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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부자 비호당 아니다"

"집권하면 획기적 감세정책 추진" 약속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한나라당이 부자 비호당이라는 지적에 대해 "한나라당이 세금을 깎자고 하면 한나라당이 부자, 대기업을 봐주자는 것이냐고 공격하는데 생각해 보라. 대한민국에 부자표가 많겠나 아니면 부자 아닌 표가 많겠나"라며 "그게(감세정책이) 국민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 그런 것"이라고 반박했다. 손학규 전지사의 비판에 대한 우회적 반격인 셈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1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가진 서울대 상대 1.7 포럼 초청 특강에서 "다음 정부는 획기적인 감세정책으로 기업이 더 투자하고, 국민이 더 소비하게 해 주자"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전대표는 손학규 전지사가 우회적으로 비판한 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참여정부가 수요-공급의 시장 원리를 무시하고 강남을 잡겠다는 정치논리, 감정으로 시작한 부동산 정책의 결과가 뭔가"라며 "오히려 집없는 서민의 피눈물과 전국 부동산 값을 올렸다"고 자신이 당 대표 시절 확립한 '공급 우위'의 부동산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 또한 공공택지에 건설하는 모든 아파트에 대한 분양원가 공개 등을 촉구한 손 전지사와 맥을 달리하는 진단이다.

그는 향후 취해야 할 경제정책으로 ▲친기업적인 문화 조성 ▲새로운 성장동력 수립 추진 ▲규제철폐와 감세정책 통한 투자 살리기 ▲기업과 노조의 양보를 통한 새로운 노사관계 확립 ▲경제 성장과 국토균형발전이 가능한 새로운 국토전략 등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국토균형발전과 관련, "전국의 대도시와 중소도시, 농어촌을 21세기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도록 개조하려면 제각기 특성을 잘 고려, 주민의 삶, 여건과 산업경제를 획기적으로 고치고 꾸미고 새롭게 바꾸는 리모델링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며 "어떻게 하면 이런 것들을 살릴지 구체적인 대안을 준비해왔고 그 그림이 완성단계에 와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말은 못하지만 조만간 국토재정비 산업과 산업단지를 살리는 방법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을 비판하면서도 노 대통령이 적극 추진중인 한미 FTA에 대해선 "저는 찬성한다"며 "우리나라는 거의 70~80%를 수출에 의존해서 살고 있고 세계 최빈국 하나였던 우리가 이만큼 성장한 것도 대외무역에 의존한 결과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이런 개방시대에 우리가 문을 닫고 개방을 안 하려고 하면 나라가 쇠락할 수 밖에 없다. 미국과의 FTA 뿐 아니라 EU나 다른 나라와의 FTA도 적극 추진해서 더 넓은 시장을 가져야 한다"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편 경선에 대한 승복 여부와 관련, "우리는 어떤 분열도 어떤 사심도 용납할 수 없다"며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경선불복에 대해서도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하고 결과에 대해서는 승복해서 정권 재창출을 꼭 하도록 하는 그 이상의 사명이 없다"고 재차 승복 입장을 밝혔다.

한편 강연 막바지에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종운 교수는 "TV 디베이트(토론)가 생긴 이래 미국의 대통령은 케네디, 클린턴처럼 머리숱 많은 사람만 되더라"며 "다음 대선에서는 우리도 머리숱 많은 사람이 될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박근혜 전 대표의 우세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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