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산스님, 누리 지도부에 "네거티브 말라"
"昌때도 98% 됐다 하다가 안됐잖나?"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방문 1박2일 마지막 코스로 범어사를 방문 불심(佛心) 잡기에 나섰다.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은 박 후보를 대웅전 앞마당에서 맞으며 환대했고, 박 후보도 수불스님과 대웅전에서 3배를 올리며 예를 갖췄다.
두 사람이 주지실에서 단독 환담을 나누는 동안에 범어사 부주지스님인 범산스님 등 대중스님들은 박 후보를 수행해 온 김무성 총괄본부장, 유기준 최고위원, 서병수 사무총장, 주호영 의원, 권철현 전 주일대사 등과 담소를 나눴다.
범산스님은 작심한 듯 "오늘 오시면 얘기를 해드리려고 했다"며 "지금 가장 새누리당에서 문제가 되는 게 네거티브"라고 쓴소리를 시작했다. 범산스님은 "네거티브 안 하는 게 당선되는 길이고, 어떻게 했던 간에 소통이 돼야 한다"며 "소통이 안되고 있다는 말이 있다.그걸 왜 얘기를 못하나?"라고 반문했다.
스님은 이어 "우리가 냉정히 비판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 너무 자화자찬"이라며 "자칫 잘못하다가 이회창 대표가 98%까지 (대통령이) 된다고 했다고 됐나? 그러니까 좀 냉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러자 총무국장 선재스님은 "죽어라 고생하시는 분들한테 무슨 말씀을... 우린 힘만 드려야지요"라고 딱딱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 애썼다.
그러나 김무성 본부장은 "스님 말씀이 옳다"며 "저희가 반성을 많이 하고 고치도록 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김 본부장은 또 선재스님이 "이번엔 선거가 초박빙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초반부터 기울어져 가지고 선거가 재미없어졌다"고 말하자 화들짝 놀라며 "아직 안기울어졌다"고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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