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5-6호기 문제부품, 3월에 알고도 쉬쉬"
"핵심제어계통에 534개나 사용", 파문 급확산
특히 이들 문제 부품은 원전 핵심인 제어계통에 500여개나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원전의 안전성을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9일 진보정의당 핵안전특별위원회(김제남, 정진후 의원)에 따르면,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지난 3월 26일부터 닷새간 영광 5·6호기에 대한 품질보증 유효성 검사를 진행한 결과, Q 등급의 계전기 구매 과정에서 유자격 제작사의 부품을 납품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작성된 <영광 5,6호기 품질보증검사보고서>에는 '안전성 등급 품목 구매관리 부적합'이라는 평가와 함께 "안전성 등급 계전기 구매(계약서; Y100772010)가 이중대리점을 통해 납품되고, 일반규격품 품질검증 절차서 및 품질검증계획서를 발주자 승인을 받지 않고, 구매시방서에 일반규격품 품질검증 대상을 명시하지 않아 인수검사시 품질문서에 대한 검토가 수용되지 않음"이라고 부적합 이유를 적시하고 있다.
이렇게 납품된 계전기 부품은 영광 5·6호기 발전소 제어계통에 534개가 사용됐다. 또한 이 과정에서 품질검증서 등을 한수원에 제출, 승인받아야 하지만 이를 제출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핵안전특별위원회는 "이는 이미 3월 KINS와 한수원이 납품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았거나 은폐했다는 의문이 드는 것"이라며 "또한 이는 그간 정부와 한수원이 밝힌 것처럼 퓨즈 등 단순 소모품에만 위조사건이 국한된 것이 아니라, 중요부위 전체에 문제 부품이 사용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며 철저한 추가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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