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원전 3호기 균열, 원전사상 처음
6곳에서 균열, 은폐의혹도. 겨울 전력대란 우려 증폭
9일 한수원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5시께 영광 3호기 계획예방 정비작업 중 제어봉 안내관(관통관)에서 84개중 6개에서 균열이 발견됐다.
제어봉이란 핵연료인 우라늄의 연쇄반응을 조절하는 설비이며, 안내관은 제어봉의 통로 역할을 하는 배관으로 지름 12㎝, 외관 두께 2.5㎝에 이르는 핵심 설비다. 따라서 안내관 균열이 커지면 원자로 내에 방사능에 오염된 1차 냉각수가 유출될 수 있다.
균열 중 하나는 1.08㎝, 길이 2.74㎝, 또 다른 것은 깊이 1.18㎝, 길이 5.59㎝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수원은 원자로 상단 관통관에 대해 비파괴검사(초음파검사)를 실시하던 중 지난 3일 균열을 발견해 다음날인 4일 오후 2시15분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이 사실을 구두로 알렸고 6일 오후 1시30분 서면 보고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한수원이 균열이 생긴 것을 발견하고도 일주일 가까이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 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2월 고리1호기 정전 은폐사건이 일어난 뒤 모든 상황을 즉시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뒤늦은 균열 발표도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유은혜 의원의 지적이 있고 나서야 한 것이어서 은폐 의혹을 짙게 하고 있다.
한수원은 제작사인 두산중공업, 전문업체인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정확한 균열 원인을 파악중이다.
영광 원전 3호기는 지난 1995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가동 17년째를 맞고 있는 100만KW급 원전으로, 1년에 한번씩 이뤄지는 계획예방 정비를 위해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이번에 균열이 발견되면서 재가동이 상당기간 늦춰질 가능성이 있어 겨울철 전력대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앞서 영광 원전 5, 6호기가 위조부품 사용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미 가동을 중단한 상태여서 상황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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