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길 "친구 사이의 대화였을뿐, 협박 안했다"
"기자들이나 시중에 떠도는 루머 전해줬을 뿐"
정 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우린 대학시절을 함께 한, 오랜 시절 만나온 친구관계였기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당연히 할 수 있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화요일(4일) 오전 7시반에서 8시경쯤, 제가 차를 타고 출근하던 중에 갑자기 태섭이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한 것"이라며 "향후 본의 아니게 상대진영에 대해 어떤 공세를 취하거나 검증을 하는 과정이 있게 될 때 서로 입장을 잘 이해하고, 친구로서 비록 진영은 다르지만 대한민국의 건강한 정치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을 잘해보자는 취지로 전화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화 과정에서 기자 등 여러분들의 말과 시중에 들은 몇가지 얘기를 전달했다. 그런 얘기를 전달한 이유는 당시 안철수 교수님께서 출마여부가 여전히 불투명 상태였는데 제가 들은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출마하게 될 때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만한 소지가 있다고 생각된 부분이 있어 그런 부분에 대해 제대로 철저히 준비하고 거기에 대한 검증에 대응을 잘 하라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자 문제'를 언급했는지에 대해선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며 "제가 주변에 있는 기자들이나 시중에 떠도는 루머를 들은 것을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여자 문제의 실체에 대해 "그 사실관계에 대해선 정확히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안철수 원장이 대선에 출마하면 죽는다"고 발언했는지에 대해선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시시콜콜 어떤 얘기했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못한다"며 얼버무리면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거나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면 대통령에 나가더라도 쉽지 않고 그런 게 아니냐는 취지의 이야기는 한 것 같다. 죽일 거다 살릴 거다, 그런 얘기는 너무 과장된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같은 공보위원은 아무런 권한이나 지휘에 있지도 않다"며 "본 사건을 확대해석해 정치공작 배후 운운하는데 정말이지 안타깝다. 저는 오늘 기자회견을 계기로 20여년간 가깝고 친하게 지낸 친구 한명을 잃었다"고 금 변호사를 비난했다.
그는 또 지난 4일 통화 이전에는 금 변호사와 2~3차례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다며 안 교수의 여러 의혹에 대해 "신중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금 변호사에게 남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새누리당은 정준길 파문에 따른 여론 동향을 긴급 점검하는 등 초비상 상태다. 당에서는 현재 정 위원의 공보위원직 해촉 및 출당 얘기가 벌써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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