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16개 스페인은행 신용등급 강등. 부동산거품 파열
대형은행들 3단계나 강등, 지방정부도 파산 위기
특히 1위인 산탄데르에 대해 신용등급을 3단계나 강등한 'A3', 2위인 BBVA에 대해서도 3단계 강등한 'A3'를 부과하고, 또다른 대형은행인 바네스토 은행과 카이사 은행 역시 'A3'로 강등해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무디스가 이처럼 신용등급을 대폭 강등한 것은 긴축 정책으로 부동산거품 파열이 가속화되면서 은행 부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무디스는 경기침체와 부동산 위기, 지속적으로 높은 실업률 금융권 지원 능력에 영향을 주고 있는 정부의 신뢰도 하락이 이번 신용등급 강등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특히 부동산 회사의 불량채권이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보유자산의 질적 저하로 금융권이 취약해진 상태라고 강조했다. 스페인은 재정위기에 직면한 유럽 국가들 가운데 가장 부동산거품이 많은 나라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부동산거품이 꺼지면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이탈리아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동산거품이 적어 같은 재정위기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페인보다는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디스는 이날 카탈루냐, 무르샤, 안달루시아, 엑스트레마두라 등 스페인 4개 지방정부에 대해서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며 지방정부 파산을 경고했다. 무디스는 부동산경기 침체 등에 따른 세수 감소로 이들 지방 정부가 2012년도 재정 적자 목표에 도달할 가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의 위기 악화는 엄청난 부동산거품과 지방재정 건전성 악화라는 동일한 악재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결코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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