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한라건설 등에 대해 전격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이 건설사들을 강력 옹호하며 정부를 질타하고 나섰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17일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자마자 국세청이 건설사들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며 "분노한 민심을 탱크로 밀어붙이겠다는 것과 똑같은 밀리터리적 발상(군사정권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집 지어서 시장에 공급하는 경제행위를 하는 기업이 무슨 죄가 있다고 이들에게 칼을 들이대는가"라고 건설업계를 적극 옹호하며 "이는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는 격이고 빈대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기업 겁주기로 집값이 잡히지는 않는다. 집값을 잡기는 커녕 경제에 부작용만 초래할 것이 뻔하다"며 "기업들의 경제의욕을 위축시키는 행정편의주적 세무조사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 논평과 관련, 당내에서는 지난 수년간 건설업계 폭리를 방치하다가 부동산대란이 발발하자 뒤늦게 세무조사에 나선 국세청도 문제이나, 그렇다고 해서 국민적 원성의 대상인 건설업계를 극력 옹호하고 나선 것도 문제라는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