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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명진스님에게 장문의 편지 보내

"누가 나를 이용하고 누가 진심인지 보이더라"

수감 중인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최근 명진스님에게 보낸 장문의 서한이 공개됐다.

11일 <불교닷컴>에 따르면, 정봉주 전 의원은 6장 분량의 편지에서 우선 명진 스님의 배려와 가족들을 돌봐주는 데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정 전 의원은 "제 어머니와 식구들에게 큰 의지와 위안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안에 있으니깐 누가 정봉주를 이용하고 있고 어느 분이 진심인지 어느 정도 보이더군요"라며 "스님의 그 따뜻한 자비의 마음, 정말이지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제 어머니와 수영시합을 하시기로 했다고 들었어요. 스님께서 살살해주셔야 합니다. 어머니께서 승부근성이 강해서, 시합이 붙으면 오버하실 위험성이 아주 농후해요. 스님께서 시늉만 하시고 살살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조크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근황과 관련, "밤마다 108배를 합니다. 정확하게 19알 합장주(손목에 차는 염주)니깐 114배를 하는 것이지요. 마지막 염주 여섯알을 남겨두고 멈추는 것도 그렇고 해서 합장주 6회전 114배를 합니다. 구속되는 날부터 하루도 빼먹지 않았으니 60일이 조금 넘었습니다. 이제 4월초면 늦게 시작한 '동안거'도 끝나고 바로 이어서 '춘안거' 108배를 이어갈 예정입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의 심경과 관련, "지금까지 분수에 넘치는 큰 복을 받았고, 지은 죄는 너무 커서, 복 받은 것을 상쇄하기 위해서 죄값을 치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죄값을 치러야 지금까지 받았던 '복'이 정당한 것이 될 수 있도록 저울추가 맞춰진다는 마음"이라며 "앞날에 대한 희망보다는 과거의 제 죄값을 처러야하는 응당하고도 정당한 벌을 받고 있다는 생각인거죠. 그래서인지 밤마다 108배를 할 때마다 과거에 지은 죄가 자주 떠올라서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는데 어쩜 그렇게, 아무에게도 노출되지 않고, 저만 알고 있었던, 지은 죄가 많은지 눈물을 흘리고 흘려도 또 새로운 죄가 튀어나오기를 반복합니다. 지금 떠오르는 죄는 대학시절과 고등학교 시절 무렵까지 거슬러 올라왔습니다. 마치 기억의 창고에서 시간의 역순으로 거슬러 올라가는지 '기억의 창고'라는 것은 참 기이하기만 하더군요"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앞날에 대한 희망, 욕심, 열정보다는 그냥 하나의 깨끗한 인간으로 자신의 생각과 정신을 정갈하게 유지하면서, 가족과 함께 평범하게 살고 싶은 생각과 그런 것이 행복이 아닌가하는 생각합니다... 머리깍고 제자로 들어가는 것이 제대로 사는 인생 아닐까 하는 생각도 실제로 많이 듭니다"라며 "이 곳에 있는 시간이 괴로워 언제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는 돌아갈 때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를 고민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제모습을 만드는 데 시간을 알차고도 알차게 보내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짧은 시간 뵈었지만 수백년, 수쳔년 인연 속에서 스님을 뵌 것 같아, 이곳에 있으면서도 들어오기 전 108염주며, 영치금이며, 작은 메모를 챙겨주신 그 깊은 따뜻함에 큰 위안을 받으면서 스님의 모습을 자주 떠올리게 합니다"라며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과 큰 스님의 바다같은 넓은 자비에 삼배 올립니다. 스님! 새롭게 다가오고 저희가 함께 가꿀 행복한 '국민혁명정부'의 '국사'되기시에 넘치시고도 남습니다"라고 앞으로 행보를 같이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추신(P.S.)에서 "제가 감옥 온 것을 계기로 스님과 제가 이렇게 연이 깊어지고, 제 가족도 스님과 깊고도 따뜻한 인연을 맺게 되었으니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번 감옥생활은 무엇과도 비할 데 없이 소중하고 귀한, 성공한 경험이될 듯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6일 쓴 이 편지는 정 전 의원이 명진스님의 주소를 몰라 형을 통해 명지스님에게 최근 전달됐다.

<불교닷컴>은 "그는 편지 말미에 '국립선원(國立禪院) 에서 만운(卍雲) 정봉주 합장'이라고 적었다"며 "선원은 스님들이 정진 수행하는 곳으로 흔히 '선방'이라고도 부른다. 명진 스님은 평소 자신의 발언으로 출판물 등으로 고소당해 감옥에 가면 그곳은 국립선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고 밝혔다.
김혜영 기자

댓글이 12 개 있습니다.

  • 0 14
    깨달아라

    허어허허...
    뵹쥬르~
    빵에 있어 보니 얽힌 세상사가 바로 보이나 보군요.
    이제사 이용해 먹는 자들이 보이나.
    님의 선배들은
    무장 강도들에게 부당하게 전기 고문도 당하고
    상상을 넘는 고문도 당했단 걸 기억해.
    그걸 이용한 것들이
    자리 차고 당선 되고 돈 먹고 행세하는 세상임을 아세요.
    하지 말라는 정치를 뇌물현 시체 매고서 해대는 것들이죠.

  • 3 0
    수정

    佛國淨討가아니라佛國淨土임 죄쏭!!

  • 31 0
    MB유감

    진리의 길은 그곳이 어디이든 늘 진리입니다
    몸은 가뒀으나 영혼은 가둘 수 없습니다 진실은 가둘 수 없습니다
    마음을 비우시고 큰 깨달음을 얻으시길 기원합니다
    또한 정봉주 개인에게도 큰 변곡점이 되길 기원 합니다
    진실이 진리가 당신을 자유케 할것입니다

  • 31 0
    나무관세음

    참 복도 많으시오. 봉도사! 해탈해서 나오시오.

  • 37 0
    원래하늘은시험

    원래 큰인물로 쓰기전에 하늘은 시험을 매기죠 더욱 성숙하고 단단하게 인격체를 형성해서 나중에 하늘에서 부여한 큰일을 하기적합한인물인가 아닌가를 시험하시는겁니다 그시험에 당당하게 통과하시면 큰인물이 되실겁니다 지금은 야당이지만 나중에 여당이될수도있구요 그때 올바르게 당의 우두머리로서의 역할을 하늘의 뜻에맞게 수행하시면되는겁니다

  • 33 0
    10.26 부정선거

    봉도사님 건강한 모습으로 나오시기를 기대 합니다.....

  • 2 74
    웃겨

    인물이 워낙 없다보니 이런것도 인물이라고

  • 48 1
    조중동싫어

    -야만의 세상이란?
    감옥에 갈 사람 밖에 있고
    밖에 있어야 할 사람 감옥에 가 있는 세상

  • 49 0
    합장

    108배 열심히 하소서
    그래서 나오실때 건겅한 모습으로
    멋진 깔때기 기대합니다

  • 11 11
    골덕

    ㅋㅋㅋㅋ /
    이분도 집착이 너무 심하시네요.
    정봉주 의원 이야기면 거기에 집중하지
    갑자기 김진표?
    이분은 무슨 기사가 나와도 다 김진표 비난하는 댓글 쓸 사람.
    집착이 심하면 정신병이 되요.
    이제 공천도 끝났는데
    생산적인데로 관심 좀 돌리세요.

  • 31 0
    가카빅엿

    봉도사..진짜 도사가 다 되었네..

  • 38 0
    만운보살

    합장!
    그렇게 커가는 정치가가 이땅에 넘처가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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