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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내 '무계파' 모임 결성

경선 본격화될 때 취지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

이명박-박근혜-손학규 등 한나라당내 대선후보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줄 안서기'를 선언한 원내외 위원장들의 모임이 결성됐다.

한나라당 국회의원 32명과 원외 위원장 27명으로 구성된 '희망모임'은 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공정경선과 정권교체를 다짐했다.

이들은 창립결의문에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공정 경선을 위해 노력한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과 비전을 생산한다 ▲당의 혁신을 주도한다 ▲경선에서 색깔론, 지역주의, 연고주의, 인신공격을 배격한다 ▲중도보수 우파대연합 실현에 앞장서 대선 승리를 이룬다 ▲김대업 사건 등과 같은 여당의 공작정치, 흑색선전을 막아낸다 ▲공정대선을 위해 편파적인 방송법 등의 개정작업 등 제도정비에 나선다 ▲경선에서 결정된 대선후보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한다 등의 내용을 결의했다.

이들은 공동대표로 권경석(초선, 부산경남), 이인기(재선, 대구경북), 안상수(3선, 경기수도권), 홍문표(충청호남) 등을 임명했고, 신상진 의원이 총무 겸 대변인직을 맡기로 했다. 희망모임에는 안경률, 김정훈, 임해규, 이주영, 이재웅, 박승환, 박순자, 진영, 최경환, 홍문표, 김양수, 송영선 의원 등 32명의 국회의원들이 참여했고, 원외위원장 27명도 함께 하기로 했다.

희망모임은 앞으로 전국 2백46개 선거구 중 과반수 이상으로 회원을 확대하여, 1백30여명 선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움직임에 실효성이 있을지 의구심을 갖고 있는 목소리도 높은 것이 현실이다. 일단 참여자 면면을 봤을 때 '무계파'라고 보기엔 어려운 의원들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희망모임 대변인을 맡은 신상진 의원은 "줄 안서기라고 하지만 이미 줄을 섰다고 판단되는 의원들도 포함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하지만 줄을 세우기 위해 캠프에 들어가서 일하는 사람들은 철저히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문제점은 또 있다. 공정 경선을 위해서는 향후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경선방식 등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에 대한 대응도 미흡하다. 신 의원은 오픈 프라이머리 등 최근 제기되고 있는 경선방식에 대해 "경선방식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다는 문구를 결의문에 넣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의견이 갈릴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나서서 분란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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