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김한길 '거국내각' 파장 커지자 서둘러 진화

"확대해석 말라. 현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뜻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내각을 안보-경제 위기관리 체제로 전환해, 이에 전념할 것"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 당내 파장이 일고 있다.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실을 찾아 "김한길 원내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비상내각', '거국내각', '중립내각' 등으로 말의 의미가 확대 해석되고 있다"며 "말의 의미는 비상내각도, 거국내각도, 중립내각도 아닌 말 그대로 안보-경제 위기 관리체제로서의 내각"이라고 보충 설명한 것이 그 증거다.

노 공보부대표는 "이는 관련 부처가 위기관리체제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인사를 앞둔 시점에 맞춰 특정 인사, 특정 자리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 아닌 총론적 의미"라며 "이번 발언과 관련해 김 원내대표는 김근태 당 의장과 의논도 하고, 여러 경로를 통해 당의 이런 의견을 대통령에게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근태측 "공식 논의한 적 없어" vs 김한길측 "의논했다"

그러나 김근태 의장의 다수의 최측근들은 본지와 통화에서 "내가 아는 한 당 의장과 그에 관한 논의를 공식적으로 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들은 "두 분이 이런저런 말씀을 주고받으실 수 있고 그런 와중에 김 원내대표가 그와 관련한 말씀을 꺼내셨을 수도 있으나 그것을 의제로 놓고 논의한 적은 없다"며 '개인 차원의 발언'이란 점을 우회적으로 재차 강조했다.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 또한 “당 지도부 차원에서 논의를 한 사안이냐”는 본지 질문에 대해 “(나는)정확히 모르는 일"이라며 "(원내대표가) 그런 이야기를 당 지도부와 했다면 지난 29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개최한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 때란 이야긴데 그때 그런 논의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참석하지 않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한길 원내대표 측근은 "당 지도부와 상의하지 않은 개인 아이디어 차원"이란 본지 보도가 나간 뒤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당의장을 비롯한 분들과 의논도 하고, 당내 다른 의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는 또 "원내대표 말씀을 '거국내각'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자의나 대표는 그런 표현을 직접적으로 쓰지 않았다"며 "거국 내각이라면 대통령 탈당 등도 포함되어야 하는 사안으로 대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현재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경희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