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이 자신의 '광주 해방구'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를 했음에도 강력 징계를 시사한 인명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정체불명의 윤리위원장이..."라며 원색적으로 맹비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김용갑 의원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명진 윤리위원장에 대해 "인 윤리위원장이 지난 30일 KBS와 가진 인터뷰에서 본 의원의 국정감사 발언과 관련, '김 의원이 오해의 소지에 대해서 사과했더라도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등 거친 용어를 써가며 윤리위에 회부하겠다고 본 의원을 비난한 바 있다"며 "본 의원의 국감발언에 대해서 발언의 취지와 오해의 소지에 대해 국회 상임위에서의 사과와 광주시민에 대한 사과를 했고, 이는 정치인으로서 진심어린 사과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윤리위원장이 사과의 진정성을 폄훼하고 발언의 진의를 왜곡하는 데 대해서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인명진 씨가 한나라당에 입당하여 윤리위원장이 되었다는 것도 금시초문이고, 그의 정체성이 무엇이며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모른다"며 "문제를 제기하는 절차 역시 윤리위원장이면 절차에 따라 추진하면 되는 것이지 공개방송에 나가서 개인의 인격을 비하하고 성토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기본적 윤리가 결여되어 있을 뿐 아니라 더욱이 성직자로서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재야출신으로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에 임명된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앞서 30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김 의원의 공식사과에도 불구하고, 이를 '상습적인 색깔공세'로 규정한 뒤 강도높은 징계를 예고한 바 있다.

이렇듯 김 의원이 한나라당이 외연 넓히기의 일환으로 영입한 재야인사의 윤리위원장을 맹비난하고 나섬에 따라 한나라당 지도부가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