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월가 "은행 신뢰 흔들리는 위험한 상황"

미국 대형은행들, 부도스왑CDS 500bp 돌파

유로존 채무위기 충격이 금융권에 본격 가시화되면서 시장이 평가하는 미국 대형 은행들의 차입 부담과 부도 위험도 계속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달러 3개월 물 은행간 금리가 4일(이하 현지시간) 시장 개장일 기준 50일 연속 상승해 0.38094%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 3일은 0.37761%였다.

2년물 기준 금리 스와프와 미 국채 수익률 차이도 4일 2베이시스포인트(1bp = 0.01% 포인트) 상승해 38.75bp에 달했다. 은행의 여신 위험을 반영하는 이 수치는 이로써 지난 1년여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프랑스 은행에 대한 높은 위험 노출(익스포저)로 금융시장의 우려가 커져 온 모건 스탠리의 경우 채권 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 5년물 프리미엄이 4일 59bp 상승해 금융 위기 이후의 기록인 643bp에 달했다. 이는 모건 스탠리 채권 1천만달러 어치를 5년간 보증하는 비용이 연 평균 64만3천달러임을 의미한다.

모건 스탠리의 프리미엄은 리먼 브러더스가 와해한 다음 달인 지난 2008년 10월 기록적인 1,251bp까지 치솟은 바 있다.

또 다른 투자은행으로 모건 스탠리와 함께 '제2의 리먼 브러더스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돼온 골드만 삭스도 4일 5년물 CDS 프리미엄이 403bp로 리먼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도 37bp 상승해 490bp를, 씨티 역시 388bp로 39bp 상승했다고 전문분석기관 마르키트가 4일 집계했다.

뉴욕 소재 TD 시큐리티스의 단기금리물 거래 책임자 케네스 실먼은 로이터에 "시장 거래가 매우 경직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은행의 CDS 프리미엄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500bp를 넘어 시장을 더욱 부정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먼은 이에 따라 자금이 "수익률이 제로에 접근하고 있는 단기 미 국채로 몰리고 있다"면서 "안전 투자 상품이 달리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월가 금융인은 5일자 파이낸셜 타임스에 "은행권 전반에 대한 신뢰가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과 유럽 주요 은행의 CDS가 이처럼 또다시 급등하는 상황에서 'CDS가 금융 불안을 증폭시키는 역효과를 내는 게 아니냐'는 부정적 견해도 제시된다고 전했다.

즉 CDS 프리미엄 상승이 해당 은행에 대한 불안감을 과다하게 부추겨 투자자가 필요 이상으로 빠지도록 유도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반면 CDS 추이가 '광산의 카나리아'처럼 불안을 예고하는 긍정적 기능을 하며 특히 금융권에 대해서는 그런 효과가 크다는 것이 반박 논리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