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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근 "김승규는 권력내 미운 오리새끼였다"

한나라 "김승규, 수사종료때까지 유임시켜야"

한나라당이 김승규 국정원장은 권력내 미운 오리새끼였다고 주장하며 간첩단 수사가 끝날 때까지 김승규 국정원장의 사퇴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최고위원회의에서 "간첩단이 발각되자 김승규 국정원장이 사의를 표명해 국민들은 매우 의아하게 생각한다"며 "한나라당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권력에 의해 축소, 왜곡, 은폐되는 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기부 출신의 정형근 최고위원은 "이번 사건은 김승규 원장이 직접 지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동안 김 원장은 작통권 문제, 북한의 핵실험 이후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지속 문제 등 사안마다 현 정부의 핵심세력과 충돌해 왕따를 당하고 미운 오리새끼가 돼 있었다"며 "이번 사건을 수사하면서 정부 일각과 충돌, 본인은 사명감을 갖고 원장직을 계속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었지만 중간에 경질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노무현 대통령 발언을 언급하며 "수사 중인데 경질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수사를 하면 격려와 독려, 칭찬을 해야 하는데 수사하는 것을 좋지 않게 보는 행동을 해선 안 된다"고 경질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정원 대공수사국에서 듣기론 전 직원들이 옷을 벗을 각오를 하고 이 수사에 모든 것을 걸고, 혼신의 노력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국정원 수사팀을 격려하기도 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번 사건은 역설적으로 국가보안법이 왜 필요한지, 왜 한나라당이 국보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간첩단 사건을 흐지부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앞서 지난 29일 현안 관련 브리핑에서 "국정원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순간 수사책임자인 김승규 국정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여러모로 석연치 않다"며 "단순히 오비이락으로 넘길 문제가 아니다. 자의에 의한 사의표명이 아니라 간첩단 사건과 관련한 청와대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김승규 원장의 사임을 주장했던 기존의 주장에 대해 "한나라당은 안보책임을 물어 김승규 원장의 사임을 요구해왔지만 청와대는 간첩단사건의 수사책임을 물어 사임시키려 한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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