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출마를 준비중인 천정배 열린우리당 의원이 열린우리당 해체 논란과 관련, 신당 창당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 의원은 29일 오전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권 재창출의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 뜻을 함께 하는 모든 세력과 인사들을 결집해야 한다"며 '민생개혁정치' 기치 아래 '대통합 신당 창당'을 주장했다.

그는 '대통합 신당 창당'의 실천적 과제로 ▲중산층과 서민의 민생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민생우선정치' ▲한반도 평화와 동서 화해를 추구하는 '화합정치' ▲일체의 기득권을 타파하고 공정한 사회를 실현하는 '개혁정치'를 제시했다.

그는 "당 안팎에서 정권을 잃더라도 우리당을 지키자는 분들도 있고, 민심에 승복해 정권을 내주는 것이 순리라는 견해도 있지만 모두 패배주의적 발상이며 역사와 현실을 도외시한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비판한 뒤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모든 세력들이 이대로 주저앉는다면 이는 역사와 국민 앞에 더 큰 죄를 짓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대통합 신당 창당' 원칙으로 ▲'민생개혁정치'에 동의하는 세력과 모든 인사에게 문호개방 ▲'민생개혁정치'에 동의하는 광범위한 세력의 참여 보장 ▲동참 하는 모든 세력과 인사의 평등한 참여 ▲국민참여경선를 통한 대선후보 선출 및 열린우리당의 정치개혁 성과유지, 발전 등을 들었다.

그는 신당 창당에 포함시킬 '광범위한 세력'의 범위와 관련해선 "'헤쳐모여식' 신당 창당처럼 무원칙한 세력연합이나 특정세력을 배제하는 신당 창당은 안된다"며 "우리당 밖에 있는 민주당과 고건 전 국무총리 등과도 논의는 할 수 있으나 중요한 것은 '민생개혁정치'란 원칙에 동의하느냐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민주당과 고 전 총리 등이 이런 원칙에 동의할 지는 논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민주당은 개혁적 국민정당으로서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헤어져 창당을 한 것은 정치개혁에 대한 이견 때문이었다"며 "몇 가지 이견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하고 창당하게 되었는데 그 점에 대해 나도 책임이 있다. 우리당이 좀더 정치력과 포용력을 발휘해 함께 갔어야 한다"고 말해, 앞의 정동영 전 의장이나 김근태 의장과 마찬가지로 민주당 분당사태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노선과 정책을 공유하는 정치세력이 통합하는 것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개혁"이라며 "노선과 정책에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역기반이 다르다는 것으로 분열하는 것이야말로 지역주의"라며 민주당과의 통합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의 신당 참여 가능성과 관련해선 "우리당 창당과정에서도 한나라당을 탈당해 함께 한 분들이 있었다"며 "한나라당 안에 보수수구기득권 세력만 존재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들의 동참을 희망했다.

그는 그러나 노 대통령 배제와 관련해선 "그와 관련해 당내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같이 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