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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간 카지노 40일 가면 도박중독, 39일은 정상?"

조정식 의원, 강원랜드 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 형식적 운영 실태 지적

강원랜드에서 운영 중인 '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를 찾는 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가운데 이 센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소속 조정식 열린우리당 의원은 26일 강원랜드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강원랜드가 2001년 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를 개설, 2004년부터 의무상담을 해오고 있으나 장기 출입자 의무상담자 별 적용제도 선정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치료 효과가 적다"며 "전문 정신의학자를 비상근으로 고용해 중독의 정도를 정확히 파악해 그에 따른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해야 도박중독의 뿌리를 뽑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는 의무상담자 기준을 2개월 연속 20일 출입, 3개월 연속 20일 출입, 4개월 출입 72일 이상, 6개월 출입 96일 이상 식으로 수리적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

센터에서 진행되는 상담 또한 2개월 연속 20일 출입과 3개월 연속 20일 출입인 경우 1인 상담자가 12인 이상의 상담 대상자를 놓고 간략한 설문조사와 함께 대화를 하는 1백20분 상담 1회, 4개월 출입 72일 이상은 의무상담 2회, 6개월 출입 96일 이상은 의무상담 3회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조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이런 정신의학적, 혹은 과학적 근거도 없고 허점투성이인 상담제도의 기준으로 도박중독 의무상담자의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한 뒤 "다른 국가 기준이나 정신의학자들의 조문, 통계치 등을 통한 보다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성권 한나라당 의원은 강원랜드에서 운영하고 있는 도박중독치유센터 이용실적을 토대로 우리 사회에서 도박중독이 날로 심화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강원랜드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도박중독치유센터를 이용건수는 2003년 4백23건, 2004년 1천6백건, 2005년 2천98건으로 최근 1~2년 사이에 도박중독자가 크게 늘어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가운데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3년 4,5%, 2004년 5.7%, 2005년 6.2%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해 "대학생 또는 사회초년생인 20대가 도박중독에 빠질 경우 사회 부적응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으로 사회 낙오자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추가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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