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규 유서 "악마의 덫에 걸렸다. 금전거래 없었다"
"단순한 만남 주선의 결과가 너무 참혹하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임상규 총장은 번개탄을 피운 화덕과 함께 자신과 소나타 차량에 남긴 A4 용지 1장 분량의 유서를 통해 "안타깝고 슬프다. 악마의 덫에 걸려 빠져나가기 어려울 듯하다.. 그동안 너무 쫓기고 시달려 힘들고 지쳤다"며 "모두 내가 소중하게 여겨운 `만남'에서 비롯됐다. 잘못된 만남과 단순한 만남 주선의 결과가 너무 참혹하다. 금전 거래는 없었다"며 금품 수수 혐의를 전면부인했다.
그는 또 "나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고통이 심하다"며 "얄팍한 나의 자존심과 명예를 조금이나마 지키고 대학의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먼저 떠난다"면서 자살을 택한 이유를 적었다.
앞서 검찰은 임 총장이 함바집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3일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검찰은 임 총장이 지난해 경북 지역 대형 공사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얻을 수 있도록 해당 공무원을 소개해 준 대가로 유씨로부터 2차례에 걸쳐 2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수사중이었고, 유씨에게서 임 총장의 동생인 건설업자 임모 씨 명의의 계좌로 2005년과 2007년 2차례에 걸쳐 1억5천만원이 흘러들어 간 사실을 확인하고 대가성 여부를 수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임 총장은 유씨와 알고 지내는 사이이긴 하나 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지는 않았으며 아파트 매수 자금 등을 마련하려고 빌린 돈이라며 혐의를 강력 부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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