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김근태 파문 놓고 열린당 보-혁갈등 조짐

당내 안개모 "공개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져라"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개성공단 춤 논란에 대해 우회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으나 안개모 등 당내 보수세력의 김 의장 비판이 계속되는 등 당내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김 의장은 23일 오전 10.25 재보선 인천남동선거구에 출마하는 박우섭 후보 사무실에서 개최된 비상대책위원회 모두 발언을 통해 "일부 언론보도를 보고 무척 당황스러웠다. 일부 언론보도와 같은 춤판, 추태는 없었다. 그럴 상황도 아니었다"며 "무대에 올라와 달라는 몇 차례의 권유를 거부하다 계속된 권유를 거부하는 것은 (기업체 방문 중) 악수를 외면하던 북측 근로자처럼 되는 게 아닌가 싶어 잠시 올라 3,40초 격려를 했다"고 재차 보수언론 보도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에 대해서 부적절하고 부주의한 측면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나 일부 언론과 한나라당이 이것을 침소봉대하고 저와 우리당의 평화수호 노력을 왜곡하는 정치공세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도 "국민 여러분께서 이런 점은 충분히 고려해주시고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결과적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우회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이 여전히 어렵다"고 운을 뗀 뒤 "열린우리당이 비상지도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잊은 의원들도 있다.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합해야한다. 지도부를 흔드는 일도, 지도부가 흔들리는 일도 없어야겠다"고, 김 의장을 비판하는 당내 일부 인사들에 대해 자중자애를 당부했다.

그러나 당내 보수의원들 모임인 '안정적인 개혁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안개모)는 23일 성명을 내고 김 의장에게 "공개사과와 함께 응분의 책임을 질 것"을 압박하고 나서는 등 당내 보혁갈등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안개모는 성명을 통해 "북한이 핵 실험으로 국가 안보에 대한 국민 우려가 심대하고, 유엔의 대북제재가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개인자격을 운운하며 개성을 방문하고, 심지어는 춤까지 추었던 김근태 당의장의 행위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며 "국민과 당원들에게 공개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질 것과 언행에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당내 실용주의자들의 모임인 안개모는 유재건 의원이 회장을 맡고 있고 강성종, 김명자, 김성곤, 박상돈, 서재관, 신학용, 심재덕, 안병엽, 오제세, 유필우, 이계안, 이근식, 이시종, 정의용, 조배숙, 조성래, 조성태, 주승용, 홍창선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같은 당내 갈등과 관련, 이념적 차별성에 따른 보-혁 갈등의 측면과 동시에 북한 핵실험후 김근태 의장의 분명한 평화-반평화 전선 구축에 대한 타 대권후보 진영의 견제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타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정경희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