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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 인명진 목사, 한나라 윤리위원장 수락

강재섭 "수차례 공을 들인 끝에 성과" 환호

한나라당이 반독재와 민주화운동의 경력을 가진 인명진 갈릴리교회 담임목사(61)를 당 윤리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데 성공, 환호성을 올렸다.

강재섭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최고위원회 비공개 부분에서 인명진 목사를 당 윤리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제출했고, 최고위는 이를 의결했다. 강 대표는 "인 목사를 윤리위원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수 차례 공을 들이는 노력한 끝에 성공했다"며 "인 목사는 빈민운동에 주력한 훌륭한 분이고 도덕적으로도 깨끗한 분이어서 당 윤리위원장에 적합한 분"이라고 영입배경을 설명했다.

강 대표는 또 "인 목사가 여러차례 고사했지만 좌파정권 교체를 위해 직접 정치권이란 호랑이굴로 들어가 일을 하겠다고 결심해 이뤄졌다"며, 거듭 만족감을 표시했다.

전재희 정책위의장도 "당이 혁신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힘을 모아드리자"고 환영 입장을 밝혔고,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 역시 "당에 큰 기여가 될 것 같다. 좋은 성과"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인 위원장 임명안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원안대로 채택됐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인명진 목사는 72년 영등포도시산업선교회를 만들어 노동운동의 불을 댕겼고, 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중앙정보부에서 두 달여간 고문을 당했으며, 87년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대변인으로 6·10항쟁을 이끌며 네 번의 옥고로 감옥에서 3년여를 보냈던 대표적 재야인사로 유명하다.

인 목사는 그러나 김영삼 대통령 정부에서는 대통령 직속기구인 '행정쇄신위원회’위원으로 참여했고, 최근 북한 핵실험 이후에는 햇볕정책 폐기를 촉구하는 특별선언서 채택에 동참하기도 하는 등 보수화 색채를 뚜렷히 해왔다. 정가 및 재야에서는 이에 오래 전부터 인 목사를 친DJ가 아닌 친YS로 분류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야에서는 인 목사의 한나라당 윤리위원장행를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내에서는 '대어'를 낚았다는 자평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에 한발 더 나아가 윤리위원들 역시 외부인사로 충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앞서 한나라당은 당의 외연 확대를 기치로 내걸고 참정치운동 공동본부장에 유석춘 연세대 교수를 임명했고, 참정치운동본부 산하기관에도 김광동 나라정책원장, 차기환 변호사 등 뉴라이트 계열의 인사들로 채운 바 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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