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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완상 "민노당 방북하면 북에 단호하게 말해달라"

"北, 민족공조 말하면서 南 정부 배제해" 비판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오는 30일 방북 예정인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북한 핵실험에 대해 단호하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완상 총재는 19일 "(북한은) 입만 열면 민족공조를 말하는데 남북간 합의해 놓은 '7.4 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 공동선언' 등 3가지 규범이 있다"며 "이번 핵실험은 남북기본합의서 정신과 비핵화 선언을 무력화시킨 것이다. 북한이 그만큼 절박한 처지에 있음을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정당하고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북한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한 총재는 "북한이 민족공조를 말하면서 미국하고는 통하고 남쪽 정부는 배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중국에게 20분 전에 핵실험 사실을 알려줬으면 우리한테도 알려줘야 하고, 중요한 문제일수록 같은 민족끼리 머리 맞대고 상의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북한 당국자들에게 당당하게 이야기 해주길 바란다"고 북한의 이중적인 태도를 꼬집었다.

한완상 대한적십사 총재는 오는 30일 방북하는 문성현 민노당 대표에게 "북한이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을 지적해 달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한 총재는 이어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이 핵무장을 했다 하더라도 우리가 비핵화 원칙을 지켜나가야 한다"며 "스위스가 영세중립을 유지하듯이 한반도에 평화를 유지해 가려면 핵 경쟁이 아니라 비핵화 원칙을 지켜야 한다. 이 원칙을 북한이 무너뜨린 것을 문성현 대표가 강하게 지적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인도적 지원사업과 관련, 그는 "비료, 식량, 의약품 등은 인도주의적 품목이니까 당연히 줘야 하는데 핵실험을 못 주는 상황이 되니까 안타깝다는 내 이야기를 북에 가면 꼭 전해 달라"며 "더 이상의 추가조치가 없어야 하고, 추가조치 등이 있으면 민족공조 차원에서 인도주의적 사업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나 같은 사람이 많다고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또 "미국과 북한 사이가 나빠지면 남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곤혹스럽다"며 "북한에 가서 북한 당국이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들을 지적하고 대화로 끌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면 국민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방북을 준비하면서 당내에 어려움도 많고 힘들지만 총재님 말씀 듣고 아직 힘은 약하지만 이번 방북을 통해 민주노동당이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는 정당으로서 자기 역할을 분명하게 하려고 한다"며 "또 총재님과 남쪽 국민들이 갖고 있는 비판적 시각과 우려지점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야기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문성현 대표를 비롯, 홍승하 민노당 최고위원이 참석했고, 민주노동당은 오는 20일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의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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