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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당내 제동에도 개성행 강행

"좌고우면하던 종전의 김근태 아니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장고' 끝에 20일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키로 결정했다.

김 의장은 지난 9일 북한 핵실험 직후, 노무현대통령의 포용정책 움직임에 급제동을 건 뒤 평화적 해결-정경분리-비핵화 3대 원칙 천명, 개성공단 입주 기업관계자 간담회(12일), 금강산관광 사업자인 현대아산 본사 방문(16일) 등 독자적 행보를 보여, 보수진영의 '주적'이 됐다. 보수언론들은 사설까지 동원해 김 의장을 비난했고,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등은 김 의장의 세 형이 북한에 있다는 색깔공세를 펴기까지 했다. 한나라당도 논평을 통해 개성공단 방문 취소를 압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의장은 개성공단 방문을 밀어부쳤다.종전에 '좌고우면'하던 그답지 않은 행보다. 김 의장의 개성 방문을 하루 앞둔 19일 당내에서도 적잖은 제동이 있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 회의에서 김부겸, 정장선 의원 등 은 김 의장이 개성공단 방문문제를 사전에 당 지도부와 상의하지 않은 점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미국이 문제를 삼는 것은 개성공단이 아니라 금강산 관광인데 굳이 지금 개성공단을 방문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은 또 "북한의 2차 핵실험 징후가 포착됐다는 소식이 들리는 판에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것은 북한에 대해 잘못된 사인을 보내는 것"이라며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쪽으로 움직여야지 국민 불안을 증폭시키는 쪽으로 움직이면 되느냐"며 김 의장을 향해 각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신중해야 한다"고 했고, 김 의장과 가까운 원혜영 사무총장 또한 "개성공단 방문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김 의장은 "단촐 하게 다녀오겠다"며 개성공단 방문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 측근은 이와 관련 "항상 반대의견은 있는 것 아니냐"며 "경우에 따라서는 보수집단에게 논쟁거리를 제공하는 액션이 될 수도 있지만 대북문제 해법에 있어서 햇볕, 포용정책의 기저는 난관이 있어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이 확고한 터라 위험을 무릅쓰고 이를 실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의 개성행에는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 원혜영 사무총장, 이계안 당의장 비서실장, 우상호 대변인과 천정배, 이미경 등 의원 7명과 당 관계자, 기자단 등 총 40명이 동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현지입주업체 법인장과의 면담을 통해 입주업체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날 열리는 개성공업지구관리위 창립 2주년 행사에도 참석한다.

당 안팎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 방문 강행을 결정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연합뉴스


당내에선 김 의장의 행보를 순수한 평화의지외에 정치적 포석에 따른 게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19일 당내 회의에서의 개성공단 방문 저지 목소리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하고 있다.

당내 한 인사는 당내 일각의 개성공단행 반대와 관련, "이슈 선점에 있어서 좌고우면(左顧右眄)하다 실기하던 종전의 김근태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한 경계심리가 대두되고 있는 게 아니겠냐"며 "북핵 사태로 인해 범여권내에서 불던 정계개편 논의가 중단되었다고 하지만 겉모습만 그럴 뿐, 범여권 내 주도권 싸움은 이미 벌어졌고 현재 진행형"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의 지배적 평가는 김 의장이 북한 핵실험을 계기로 '평화 대 반평화'라는 전선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같은 성과는 앞으로 김 의장의 행보에 상당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다.
정경희 기자

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1 1
    그려

    뷰스인가
    영합에 치중한 고도의 상술인가
    너희에겐
    줏대를 읽을 잣대가 없구나

  • 1 2
    완용

    헌납할 무기라도 들고 가라
    너가 지금 친일파 흉내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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