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19일 한나라당 일각에서 계속 터져나오는 '전쟁불사론'과 관련, "한나라당의 기본입장은 전쟁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도 "강력한 대처가 국지전이든 전면전이든 어떤 형태의 전쟁을 막는 길이고 더 근본적인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불사, 국지전 불사 얘기는 말한 사람의 취지가 와전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대표 취임 1백일을 맞아 19일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유엔 결의안은 무력제재를 배제한 7장 41조를 원용했는데 무력제재가 포함된 42조를 막기 위해서라도 41조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며 "계속 양보하고 끌려다니면 만만하게 보고 오히려 국지전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전쟁을 막기 위해 이런 식으로 끌려다니면 한반도의 핵포기도 안 되고 북한은 계속 핵실험을 할 것"이라며 "그러면 한반도에서 비대칭 무기인 핵이 유지되고 우리는 핵 인질로 잡혀 심심하면 국지적으로 우리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미국이 압박하고 있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에 대해서도 "유엔 제재 결의안에도 그런 정신이 포함돼 있다"며 "PSI에 참여해 밀어부치면 무력충돌이 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은 북한의 논리를 거들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선 "남북 정상이 만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정상회담은 어느 정도 분위기가 조성됐을 때 하는 것인데 지금은 분위기 조성은커녕 상대가 우리에게 핵이란 무기로 위협을 하는 냉각된 상태인데 여기서 정상회담을 하자는 등의 민족공조를 앞세우는 것은 북한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신 "유엔에 공식적인 자리를 갖고 있는 사무총장이 북한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본다"고 말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당선자를 회담의 적격자로 지적했다. 그는 "이 상황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며 정상회담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를 국제기구가 하는 것이 좋고, 우리나라 사람인 반기문 장관이 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