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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햇볕정책' 해명에 전여옥 "우왕좌왕" 질타

전여옥, '전쟁 불사론' 비판한 원희룡도 비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중앙일보><동아일보> 등이 사설을 통해 햇볕정책을 놓고 우왕좌왕해온 강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를 질타한 데 대해 재차 '오해'라고 강변하고 나섰다.

취임 1백일을 맞은 강 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가지 분명히 말할 것이 있다"고 운을 뗀 뒤 "제가 호남에서 유세한 내용이, 전혀 하지도 않은 내용이 다르게 와전돼 보도가 되고, 아니라고 설명을 하는데 신문 사설도 나오는데 정말 어이없는 일"이라고 이날자 보수신문들 보도에 불만을 토로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각각 'DJ '햇볕' 비난하다 찬양 나선 한나라당' '강재섭 김근태, 그리고 대권 기회주의자들'이란 제목의 이날자 사설을 통해 햇볕정책에 놓고 연일 갈팡질팡을 거듭하고 있는 강 대표 등 한나라당를 비판했다.

강 대표는 "햇볕이든 무슨 정책이든 다 포용정책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10여년간 정부가 해온 포용정책이 당근, 설탕만 주고 얻은 게 없고 몇년 전 송이버섯 몇 개 얻어먹은 것 밖에 없다"며 "북한의 핵실험도 다 포용정책 때문이고 강력한 제재를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특정지역에서 노선을 바꿔가면서 교묘히 얘기하면서 표를 얻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강변했다.

전여옥 최고위원은 그러나 "국민을 핵폭풍에 몰아넣은 이 정권을 용서할 수 없으나 한나라당도 문제"라고 한나라당 수뇌부의 갈팡질팡을 질타했다.

전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은 국민들에게 나침반이 되고 길잡이가 돼야 하고, 원칙을 갖고 가야 하며, 전략이 있더라도 확고한 원칙 아래에선 무의미하다"며 "이랬다 저랬다,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나"라고 면전에서 강 대표에게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그는 이어 "국회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신중해야 하는데 '어떻게든 전쟁을 막아야겠다'며 김정일에게 사정을 해야 한다는 발언을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나"라며 "그것이 국회의원이 할 말인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전 최고위원이 비판한 대상은 지난 18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김정일한테 가서라도 전쟁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는 식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한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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