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도 뚫렸다, 평창-화천 구제역 확인
감염경로 확인 못해, 명품한우들도 초비상
강원도는 지난 21일 평창군 대화면 신2리 김모씨의 한우 농가에서 사육하는 한우 26마리 중 4마리와 화천군 사내면 명월리 이모씨의 5마리 중 1마리가 침 흘림 등 구제역 유사증세가 나타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도는 예방적 차원에서 양성 판정 이전인 이날 오전 6시까지 평창의 발생 농가에서 사육한 한우 26마리를 비롯해 개와 닭 등 가축을 모두 살처분했다.
또 화천도 발생 500m 내의 3개 농가 26마리의 한우 등 우제류에 대해 곧바로 살처분에 들어갔다.
도는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전날 의심 신고 당시부터 시행한 해당 농장 출입구 폐쇄, 소독조 설치,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500m 이내 가축 이동 제한 조치 등을 강화했으며 용평면 장평리의 도축장을 폐쇄했다.
또 해당 농가를 중심으로 위험지역(500m~3㎞)과 경계지역(3~10㎞), 관리지역(10~20㎞) 진출입로 양쪽에 방역대를 설치해 소독을 강화했으며 현재 운영 중인 이동통제초소를 도내 전역으로 확대하는 등 지역 간 차단방역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최초 의심 신고 접수 후 확인에 들어간 수의사와 농장주 및 가족 등의 외부 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경계지역 내의 우제류에 대한 임상관찰을 강화하고 있다.
도는 감염경로를 조사한 결과 평창은 지난 13일 공수의사가 다녀갔을 뿐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아 일단 공수의사가 방문한 대화면과 평창읍의 39개 농가에 대해 이동통제 조치하는 한편 임상관찰을 벌이고 있다.
화천도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어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에 애를 먹고 있으나 감염경로를 추적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도는 또 이날 오전 7시55분께 춘천시 남면 가정리 한우 농가에서도 24마리 중 2마리가 침 흘림 등의 증상을 보여 도 가축위생시험소에서 조사하고 있으며 의심 가축으로 판명되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신고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전날 도 경계와 불과 14㎞ 떨어진 경기도 가평군 하면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곧바로 도내로 진입하는 홍천군 서면 모곡리 지방도 2곳에 이동통제초소를 긴급히 설치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박창수 농정산림국장은 "구제역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청정지역이여 정부 방침보다 강화한 방역 대책을 추진했는데 구제역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역대책을 가동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에서는 1만6천여 농가에서 23만여마리의 한우, 200여 농가에서 43만여마리의 돼지를 사육해 한우는 전국의 8.2%, 돼지는 4.3%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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