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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부시가 나를 암살하려 해"

"백악관 내부의 내 친구들이 전해줘" 주장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이 자신을 암살하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백악관 내부 정보원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주장해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오는 12월3일 치러질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행한 유세에서 "백악관이 나를 암살하거나 베네수엘라의 좌파 정부를 붕괴시키려 하고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시는 자신이 2008년 퇴임하기 이전에 나를 암살하라고 지시했으며, 자신이 떠나기 이전에는 차베스가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며 이같은 소식의 진원지와 관련, “그러나 그가 모르는 것은 백악관 내부에 내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종전에도 미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나를 암살하려고 수차례 시도해 왔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지난달 30일 TV 연설에서도 “지난 6월 술리아 주(州)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저격수가 헬기에서 내린 나를 살해하려고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치고 콜롬비아로 도망쳤다”며 사건의 배후로 술리아 주지사인 마누엘 로살레스와 미국을 지목했었다. 그는 "특히 내가 최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부시대통령을 악마로 지목한 것에 미국이 앙심을 품고 나를 살해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차베스 대통령이 장기 집권을 염두에 두고 반대 세력들이 자신을 암살하려고 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도 “앞으로 14년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12월 대선에서 재임에 성공할 경우 헌법 개정을 통해 2021년까지 집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음을 은연중에 내비쳤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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