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발끈 "MB, 통일세 불쑥 말하다니"
최고위원들 릴레이 비판. 김무성 나홀로 MB 옹호
고흥길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일세' 신설과 관련 "어제 경축사 현장에서 이 내용을 처음 들었다. 대통령이 적어도 국정연설을 할 때 사전에 당에 어떤 내용이 들어갔으면 하냐고 논의와 의견이 오고가야 한다"며 "사전에 내용을 알릴 필요는 없지만 그런 점 없이 불쑥 나와 다소 유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당에서는 이왕 대통령이 제시한 문제이니만큼 당 차원에서는 아니라도 정책위 차원에서 TF팀을 구성하거나 필요하다면 사회적인 공청회를 열거나 해서 뒷받침 할 작업과 논의를 해야 한다"며 철저한 검증을 주문했다.
서병수 최고위원도 “대통령이 통일세를 화두로 던졌는데 이 문제는 실무적으로 접근할 때 신중을 기해 접근해주길 부탁드린다”며 “왜냐면 통일세도 세금이고 성격 자체가 훗날에 대비해 현재의 세대가 부담해야 하는 문제가 자칫 잘못하면 사회적으로 국민적 합의를 얻기 어려운 사항을 빚기 때문"이라고 조세저항을 우려했다.
홍준표 최고위원 역시 "통일세는 남북협력기금이 있다"며 "평화공동체가 정착된 후 본격적으로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고 통일세 신설에 반대했다.
안상수 대표는 최고위원들의 잇단 비판에 침묵을 지켰지만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을 적극 옹호했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심혈을 기울인 메시지는 좋은 뜻으로 만든 것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야당의 반응이 도를 넘는 비판만 있어서 다소 유감스럽다.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치선진화와 행정구역개편과, 언젠가는 이룩될 통일을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통일세를 검토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통령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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