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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 한국농촌의 '동남아 국제혼' 상세 보도

"신부 가족, 중매업소로부터 돈 받아" 매매혼 지적도

<LA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국내에서 배우자를 찾지 못해 동남아 출신 여성들과 국제결혼을 하는 한국 농촌남성들의 실태를 자세히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농촌 출신 남성들이 신부를 찾지 못해 베트남과 같은 동남아 국가들의 여성과 결혼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동남아의 국제결혼 시장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며 농촌 출신 한국 남성들이 신부를 찾아 동남아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 남성들은 농촌에서 살고자 하는 한국 여성을 찾기가 어려워지자 2만 달러의 돈을 모아 외국으로 신부를 찾으러 가고 있다"며 "단 3일만에 결혼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런 현상 때문에 지난해 외국 여성과 결혼하는 한국 남성이 전체 결혼의 13%에 이르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결혼한 농촌 총각들의 경우 3분의 1이 베트남과 중국, 필리핀 출신 외국 여성과 결혼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의 지나친 남아 선호 사상이 신부 부족이라는 현상을 초래했다"며 또한 "수많은 여성들이 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생활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도 이같은 국제결혼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한국 농촌 남성들의 결혼 상대 상당수가 베트남 호치민시 남부의 가난한 지역 출신"이라며 "국제결혼을 하게 되면 베트남 여성의 가족이 중매업소로부터 돈을 받는다"고 매매혼 가능성도 주장했다.

신문은 "외국인 여성이 한국 농촌의 멸종을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한국 남성과 외국여성의 결혼이 언어와 문화적 측면에서 상당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고 부정적 측면도 함께 지적했다. 신문은 "언어문제 때문에 결혼 전에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며 "일부는 중매업소에게 속아서 결혼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나 무엇보다도 국제결혼 가정은 언어소통의 어려움 때문에 다양한 가정문제에도 불구하고 부부간 또 가족간 대화도 단절되고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신문은 또 "이같은 현상의 결과로 중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서 결혼 적령기의 여성이 부족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며 한국 남성의 국제결혼이 초래하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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