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수도권 격차 벌어져" vs 민주 "오차범위로 좁혀져"
한나라-민주, 대대적 '막판 심리전' 전개
정두언 "수도권에서 차이 많이 벌어지고 있어"
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선 수도권 판세와 관련, "선거 초반에는 우리 한나라당이 되게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고 불리한 측면이 있었으나 선거 막판으로 오면서 상황이 호전돼 지금은 어느 정도 여유를 찾은 그런 판세"라며 "수도권에서 일단 차이가 좀 많이 벌어지고 있고 기초단체장도 지지가 완만하지만 상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 판세와 관련해선 "경기에 비해서는 서울이 좋다"며 "3분의 2는 당선돼야 압승인데 경기는 그게 힘들 것 같다"고 말해, 상당한 접전이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그는 최대 격전지로 경남지사, 충북지사, 인천시장, 경기지사, 강원지사 순으로 꼽은 뒤 "경남은 이제 조금 상황이 호전되기 시작한 거 같다"고 말했고, "충북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지만 막판에 결국은 여권 후보가 지역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쪽으로 많이 생각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또 "인천 같은 경우는 계속 초반부터 어려웠지만 역시 상대 후보의 추문이 지역에 나쁜 여론을 형성하고 있어서 거기에 대해서 큰 걱정을 안해도 될 것"이라고 장담했고, "경기도는 사실 기초단체장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기 때문에 아직도 중앙당에서 많이 신경 쓰고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층에 대해서도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부동층이 적었던 거 같다"며 "지금 부동층은 크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표의향층의 절반 이상이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으로 나타났다.
오세훈, 김문수, 안상수 후보 등 한나라당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이날 당사를 방문해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수도권 필승이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야당의 정쟁과 비방 공세에도 불구하고 정책선거를 흔들림 없이 실천해 수도권의 필승·전승·압승을 이끌어내겠다"며 대세론 확산 공세를 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운동 시작단계에서 상당히 열세지역도 있었지만 과반수 우세지역으로 갔고 몇군데 힘을 보태면 (25개구) 전승 압승할 수 있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며 25개 구 전승을 주장하기도 했다.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는 유시민-심상정 후보의 후보단일화와 관련, "두 후보가 단일화되면서 오는 통합 효과로 반사적으로 한나라당 지지자가 상대적으로 긴장해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있다"며 일축했다.
민주당 "수도권 격차 오차범위내로 좁혀져"
반면에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막판 역전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민주당 선대본부장은 이날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바닥을 치고 반전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며 "서울, 경기, 인천 빼고 나머지는 천안함 이슈와 떨어져 이슈가 형성됐는데 서울, 경기, 인천도 천안함 충격에서 회복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지지율이 바닥치고 거의 오차범위로 다 들어가는 것 같다"며 "남은 이틀기간과 현재 지지율의 변화추세를 감안하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급하게 반전을 추동하는 가장 큰 층이 40대 무당층"이라며 "저희 조사도 그렇게 나타나고, 재밌는 게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가 쓴 기사도 40대와 무당층, 적극 투표층은 일관되게 민주당이 이기고 있다. 이 부분이 판세반동을 적극적으로 추동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별로는 "서울의 경우는 언론사 여론조사가 들쭉날쭉인데 자체적으로는 일관되게 8~10%, 많이 차이 나면 11% 차이로 쭉 나왔다"며 "한두 군데 외주도 줘보고 했는데 광역이 1천 샘플이라 오차범위가 7%정도인데 그 정도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는 그것보다 1~2%정도 조금 앞서는 것도 있는데 8%정도 차이로 들어왔다"며 "인천은 서울, 경기의 경우 저희가 볼 때 7~8%정도 차이면 일반지지층에서 적극투표층 사이가 조금 더 좁혀지고 있고, 40대와 무당층 등을 볼 때,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특히 인천의 경우 보통 여론조사에서 10%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저희는 일관되게 5에서 적을 때는 3~4%가 쭉 나왔다. 한 군데 조사에서는 적극투표층에서 미세하게나마 뒤집는 조사도 나왔다"며 "인천은 충청권 등 숨은 표가 많고, 일관된 추세이다. 이 추세로 보면 승리를 확실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머지 지역은 기존 추세로 쭉 가고 있다. 크로스로 확인될 수 있는 게 기초단체장은 초경합 지역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서울, 경기지역은 혼전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마지막에 승부를 결정하는 것은 40대로 보고 있다"며 "이 층이 심판과 이슈, 견제 정서로 회복되는 추세이다. 4대강 이슈와 복지이슈 등 가장 비판적이고 천안함 이후 정국 주시모드에 있다가 역풍을 가장 많이 일으키고 있어 이 층을 견인하고, 최근 대학가 등에서 확산되는 투표참여 움직임이 투표율로 이어지면 뒤집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도 별도 논평을 통해 "수도권의 선거판세가 대접전으로 가고 있다"며 "남은 기간동안 집중을 하면 대역전도 가능하다고 보고 민주당은 국민들의 지지를 얻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오늘 심상정-유시민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냈다"며 "단일화는 수도권 선거에 있어 대역전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단일화 효과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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