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공사 강행에 남한강 '완전 흙탕물'
"갈수기에 대대적 준설 예정하고 있어 식수원 오염 증폭"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은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 공사와 함께 강바닥을 파내고 있는 준설을 위한 가물막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남한강 여주군 일대를 21일 모니터링한 사진들을 공개하며 현재 엄청난 양의 흙탕물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행동은 보도자료를 통해 "공사 현장에서 탁수를 저감하는 시설은 한 겹의 오탁방지막으로 보이는 시설뿐"이라며 "오탁방지막의 저감 효율이 30%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다. 즉 오탁방지막 만으로 탁수를 확실히 잡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식수원 오염을 우려했다.
국민행동에 따르면, 강원대 김희갑 교수는 논문에서 "탁수 발생으로 인해 정수장에서 사용하는 먹는 물의 원수는 질적인 면에서 떨어진다"라고 지적했다. 토사가 유입된 물은 정수처리 시 염소 소독 과정에서 건강상의 유해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부산물들을 만들게 되며, 원수의 높은 탁도를 감소시키기 위해 알루미늄 제제와 같은 응집제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그로 인한 정수처리 비용 증가와 수돗물 내 알루미늄 농도 증가 등을 우려된다는 것.
강에 사는 어류 등에 미치는 악영향도 심각해, 강원대 김재구 교수는 논문에서 탁류 증가시 △아가미 장애 △삼투조절 방해 △혈당량 증가 △면역능력 감소 △생식력 및 성장률 감소 등의 다양한 피해가 나타난다며 "세계 각국에서 탁수는 오염원뿐 아니라 생태계 영향을 주는 인자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갈수기인 이번 달 말 또는 3월 초부터 4대강 전역에서 대규모 준설을 예정하고 있어 식수원 위험을 증폭시키고 있다. 환경연합 김종남 사무총장은 ‘시기적으로 연중 강물이 가장 적은 갈수기에 대규모로 강바닥을 긁어내는 것은 4대강 전역의 수돗물 안전에 큰 악영향을 미치는 행위"라고 비판하며, 이달말부터 4대강 오염 상황을 매일같이 모니터링하기 위한 국민감시단을 모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국민행동이 공개한 반년전 남한강 모습과 지난 21일 촬영한 남한강 모습.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