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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유럽, 미국에서 독립하라"

"제재해도 핵 프로그램 중단없다", 제재까지 시간 걸릴 듯

이란이 핵 프로그램 지속 계획을 밝히는 한편 안전보장이사회 소속 유럽 국가들에게 대 이란 제재를 반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핵 프로그램 중단을 거부한 이란은 유엔이 제시한 결의안 수용 기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제재 조치 도입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있는 모습이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란 관영TV로 방송된 연설에서 "금수조치는 발전이라는 우리의 높은 목표를 단념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핵 프로그램 지속을 분명히 한 뒤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럽 국가들이 (미국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며 유럽 국가들의 도움을 촉구했다.

미국은 그러나 이란이 우라늄 농축활동을 포함한 모든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결의안 수용 기한이 끝나는 대로 곧바로 제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숀 매코믹 국무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그리고 독일 대표들은 이란 제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 주 유럽에서 모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존 볼튼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그러나 "아직까지 이란에 대한 제재가 어떤 형태로 어느 정도 수준이 될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해 다른 안보리 회원국들과 상호 협의가 필요한 상태임을 밝혔다.

통신은 그러나 "이란이 아직 기술적으로 우라늄 농축을 선언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서도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대표는 알리 라리자니 이란 핵 협상 대표에게 회담을 갖고 공동 관심사가 있는지 논의해 보자고 제안했지만 이란은 아직까지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볼튼대사는 이번 유엔 결의안 수용 기한은 이란 시간으로 9월1일 0시1분이며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시간으로 오는 31일 오후 3시31분이라고 못 박고 이란의 답변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하지만 통신은 유엔 주재 외교관들이 대체로 최종 시한이 언제까지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이유로 외교관들은 이란이 이미 유엔 결의안 수용 거부 입장을 밝혔고 이란이 우라늄 농축 중단을 발표하면 제재조치 도입이 취소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그러나 이란이 핵 프로그랜 중단을 거부하고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에 착수한다고 해도 제재 조치가 실제로 이란에 도입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이전 대 이란 결의안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결의안 채택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지적해 제재 조치 도입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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