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글부글 "없느니만 못한 영수회담"

평행선만 그은 회담에 강한 불만 토로. 향후 정국경색 예고

2024-04-30 09: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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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아무런 합의없이 끝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간 영수회담에 대해 "없느니만 못한 회담"이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내, 향후 정국 경색을 예고했다.

회담에 배석했던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3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비공개 회담 분위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 대통령이 그동안에 있었던 얘기를 쭉 하다 보니까, 제가 어제 그런 표현을 쓰지 않았나? 비공개회의에서 시간이 대통령께서 한 85% 썼다고 하면 이재명 대표가 한 15% 썼다. 그런 형태로 진행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회담결과에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도 상당히 낮은 상태였고, 총선에서 심판을 받은 상태였고, 국민이 회초리를 들지 않았나? 그렇다고 하면 윤 대통령이 이러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가장 필요한 게 뭔가라고 하는 답을 내놓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런데 회담 진행을 하고 우리가 끝났을 때 그런 결과가 없었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도 그렇고 저희들도 그렇고 대표께 소회가 어떻습니까 했더니 '답답하고 아쉬웠다', '그냥 이번 회담은 첫 만남에 의미를 둬야 될 것 같다', 이런 말씀을 하셨던 것"이라고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영수회담에 대한 것이 국면 전환용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하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저희는 그런 빈 수레, 사진 찍기용은 도저히 안 된다, 절대 안 된다. 국민이 그러한 것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우리는 뭘 준비했냐 하면 답을 찾기 위해서 의제를 준비한 것"이라며 "만남의 자리만이 아니라 영수회담은 답을 내는 자리고, 앞으로 무엇을 할 건가 실천하는 자리고 실행의 자리가 돼야 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 대통령이 독소조항을 문제삼은 이태원 참사법에 대해서도 "이태원 특별법에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되나? 유가족이잖나. 159명이 사망한 사건이고, 유가족들이 바라는 게 뭐냐 하면 진상규명이란 말이다. 그래서 진상조사위원회가 여기서 진상규명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는 것이 유가족의 일관된 입장이었습다"며 "갑자기 뭐 배상, 보상 이런 얘기보다는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좀 손잡아주시기 바라겠다. 그러면서 이게 접근이 되는 것이지. 단순하게 무슨 독소조항 하나만 가지고만 얘기한다고 하면 이것이 접근이 되겠습니까? 왜 이태원 특별법이 필요한지를 진심으로 좀 느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시 회담에 배석했던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재명 대표께서도 회담 직후에 '답답하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뭐랄까 도무지 좁혀지지 않는 간극이 너무 크다. 대통령께서 과연 민심을 제대로 읽고 있는가. 또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열망이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식하려고 하는가 하는 의문점을 아주 강하게 갖게 되었다"며 윤 대통령을 질타했다.

그는 특히 "민생회복지원금은 그렇지 않아도 민주당에서 국민 1인당 25만원씩 회복지원금 드리자라고 하는 제안이 나왔을 때 어떤 분들은 그보다 훨씬 더 많게 한 50만원씩 드려가지고 되치자라고 하는 의견도 주었지만 당신이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며 민생지원 거부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결론적으로 "저는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서로 자기 할 말만 하고 헤어지는 회담은 없느니만 못한 것 같다"며 "국민은 기대를 크게 했는데 회담 결과를 보니까 아무것도 합의한 게 없더라. 또 대통령이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더라"며 회담 무용론을 펴기까지 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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