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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 초안 작성자, 北 림동옥 사망

남북관계 실무 총괄자, 작년에는 현충원 참배도

지난 2000년 6ㆍ15남북공동선언 초안 작성에 참여하는 등 남북관계 실무를 담당했던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림동옥 통일전선부장이 20일 난치성 질병으로 사망했다.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림 부장이 이 날 오전 7시 7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림 부장이 남북무대에 얼굴을 내민것은 지난 1972년 11월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수행기자 자격으로 참가하면서부터. 이후 림 부장은 줄곧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에 근무하면서 1979년 북한 내 대표적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승진해 남북적십자회담과 남북 고위급회담 수행원으로 남한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특히 림 부장은 2000년 6ㆍ15남북공동선언 직전 합의문 초안을 작성하는 작업에 참여하는 등 북측에서는 최일선 대남전문가로 통했다.

림 부장이 사망 전 가장 최근에 남한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대축전 북측 8.15행사 대표단으로 참석한 일이다. 이 때 림 부장은 북측 대표단과 함께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하기도 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이 날 공동명의로 발표한 부고에서 림 부장의 사망원인을 난치성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림 부장은 1970년대 당 중앙위 통일전선부에서 근무한 이래 1979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1984년 남북적십자회담 자문위원, 1990년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 심의위원회 위원, 1993년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2002년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올해 초부터는 통일전선부장으로 활동하면서 남북관계 업무를 주도해 왔다.

중앙위ㆍ최고인민회의 부고는 "일제 식민지 통치시기 빈농의 가정에서 태어나 가난과 멸시 속에 살아 오던 동지는 해방 후 당의 품속에서 유능한 일꾼으로 성장해 사회주의 건설과 조국 통일을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했다"고 림 부장을 평가했다.

부고는 또 "동지는 당과 수령의 높은 신임에 의해 일찍부터 당 중앙위에서 사업하면서 조국통일 3대헌장과 6.15북남공동선언의 기치 아래 조국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투쟁에 온갖 정열을 바쳤다"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 당에 충실하고 조국통일 위업을 성취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쳤다"고 림 부장의 사망을 애도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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