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길 한나라당 의원이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차관에게 청와대 관계자가 했다는 "배 째라면 째 드리죠"라고 했다는 막말과 관련, "노무현 정권은 조폭정권이냐"고 비난하고 나섰다.

고 의원은 14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띄운 "'BJR (배 째라)’, 노정권은 조폭정권인가?"라는 글을 통해 "젊은층들 사이에 ‘BJR’이라는 말이 있다. ‘배째라’의 약자란다"라며 "지금 세간의 관심은 온통 “배 째라면 째 드리지요”라는 말에 쏠려 있다.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이 청와대로부터 들었다는 말"이라며 공세를 시작했다.

고 의원은 이어 "조폭영화가 유행한 적이 있다. 최고 ‘대박’, 최소 ‘현상유지’가 가능하기에 너도 나도 앞 다투어 만들었다"며 "청와대가 했다는 “배 째달라면 째 드리지요”라는 말은 조폭영화에서나 들어본 대사다. 인사 청탁이 받아들여지지가 않자 유 전 차관에게 한 말이라고 한다. 그리고 유 전 차관은 경질되었다. 사실상 ‘배 째’ 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나는 청와대의 인사 청탁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릴 생각은 없다. 듣기에 따라 청탁일수도 추천일수도, 청와대 말대로 ‘협의’일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인사 청탁을 거절했다고 ‘배 짼’다고 협박하고 사실상 경질을 통해 ‘배를 쨌’다면 이는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인 것이다. 차관 한명의 ‘배를 짼’ 것이 아니라 모든 공직자의 ‘배’를 짼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노무현대통령은 '인사 청탁을 하면 패가망신을 시키겠다'고 한 적이 있다. 그러나 고 남상국 대우건설 사장을 제외하고 대통령의 친인척, 측근들이 패가망신됐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고 남사장을 자살케 한 야멸찬 대통령의 의지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라며 "대통령의 친형을 비롯하여 측근들의 인사 청탁에 관한 말들이 오르내리고 있음에도 말이다"라고 노 대통령에게 비난의 화살을 겨누기도 했다.

고 의원은 이어 이백만 홍보수석 등 청와대를 겨냥해 "아이러니컬하게도 말 많기로 둘째가면 서러워할 청와대는 이 문제에 대해 언급이 없다. 이백만 홍보수석은 청와대 브리핑의 본인 코너인 ‘이백만의 푸른바다’에 19건의 글을 올렸다. 최근에 올린 글은 비판언론이 노대통령을 계륵(鷄肋)과 같은 존재라고 비유한 것에 대해 대통령을 음식물에 비유했다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글이다. 또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은 17건의 글을 그의 코너인 ‘양정철의 시시비비’에 실었다"며 "이처럼 이백만 홍보수석과 양정철 홍보기획 비서관은 대통령비판에는 가차 없이 반박하는 글을 올리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리고 이들이 유 전 차관이 거론한 인사 청탁의 주체이며 ‘배 째라’ 발언을 해명해야 할 주체이기도 하다. 이들은 왜 침묵하고 있을까?"라며, 청와대의 이례적 침묵을 꼬집기도 했다.

고 의원은 결론적으로 "나는 이들이 해명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공개질문을 하고자 한다. '인사 청탁은 대통령의 지시사항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배 째라면 배 째 드리지요의 워딩도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것으로 이 말을 한 사람은 단순한 전달자에 불과하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라고 이들을 자극하며, 이들의 공개해명을 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