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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 동교동계, 분당후 DJ 앞서 첫회동

DJ "정치 불개입", 동교동계 "공감대가 이뤄지는 계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동교동계 인사 30여 명이 12일 서울 저녁 김대중도서관에 모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도쿄 피랍 생환 33주년'을 축하했다. 이날 양당의 동교동계 모임은 2003년 분당 이후 첫 회합이었다.

열린우리당에선 배기선.염동연.정동채.이석현.유선호.전병헌.최성 의원이, 민주당에선 한화갑 대표.배기운 사무총장, 김옥두.정균환.이윤수.최재승.윤철상.설훈.김충조 전 의원들이 나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공자님은 ‘친한 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라고 말했는데 나는 행복을 느낀다”며 참석자들을 ‘동지’라고 표현하는 등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내 자신이 정치 개입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치불개입 입장을 재차 천명했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이날 모임을 '동교동계 복원'의 출발점으로 규정지었다.

염동연 열린우리당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개혁정권이 10년만에 문을 내리면 도로아미타불이 된다”며 “언론은 (오늘 모임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기피할 일만은 아니다. 개혁정권의 지속적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이에 “(이날 모임이) 공감대가 이뤄지는 계기는 될 수 있을 것이고, 지혜롭게 논의하면 생산적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배기선 열린우리당 의원도 “옛 동교동 비서진들 사이에서는 공감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전병헌 의원도 “동교동계는 같은 방향에서 같은 길을 걸어왔기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배기운 민주당 사무총장은 "우리는 당 대 당 이전에 모두 선후배 관계 아닌가. 모임 자체로 의미가 있지 않겠나"고 화답했다.

곧바로 합당 논의도 발전하기는 쉽지 않겠으나, 합당의 교두보를 놓았다는 점에서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것도 다른 장소가 아닌 김대중 전대통령 앞이었다는 점에서 각정파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한 회동이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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