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사제 1178인, '초강력 시국선언'
"MB, 국민요구 거부하려면 차라리 물러나야"
이들은 이날 저녁 7시 용산참사 현장인 서울 용산구 한강로 남일당 건물 앞에서 발표한 '한국 천주교 사제 1천178인 시국선언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고작 자기들만의 행복을 영영세세 누리자고 어렵사리 이룩한 민주주의의 성과와 평화통일로 가는 화해와 상생의 기조를 대수롭지 않게 파탄으로 몰고 가는 현실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최근 각계각층의 시국선언이 담고 있는 충정어린 호소를 좌우의 이념갈등으로 격하시키는 모습에서 우리는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이명박 정부를 질타했다.
이들은 또 용산 참사, 소수만을 위한 경제정책, 미디어악법 등을 열거하며 “국민의 저항을 공포정치로 다스릴 징후가 역력하다"며 "아울러 경찰과 검찰 그리고 보수언론들이 나서서 빈자들과 저항과 개혁세력의 주장을 거칠게 제압할 기세”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더 나아가 “최근 대통령의 사과나 내각의 총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대통령은 일찌감치 말의 진정성을 잃어버렸고, 실용정부의 배후라 할 기득권세력의 양보와 반성이 없는 한 그 어떤 유화 조처도 근본적인 치유가 될 수 없다”면서 “대통령이 이토록 국민의 줄기찬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헌법준수 의무를 저버릴 바에야 차라리 그 막중한 직무에서 깨끗이 물러나야 옳다는 것이 우리 사제들의 입장”이라며 대통령 사퇴까지 거론했다.
이들은 ‘전국사제 1,178인의 결의’라는 이름으로 ‘실천 행동’을 통해 향후 전국 각 성당에서 매일 ‘민주주의 회복과 생명평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전국의 모든 교우들이 용산 참사 현장을 방문하는 추모 평화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또한 매주 각 교구를 순회하며 ‘화해와 상생을 위한 전국사제시국기도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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