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목사 "盧, 엄청난 비리 터질까봐 그랬나?"
"盧의 행동은 함량 미달의 미성숙한 행동"
3일 기독교전문 인터넷매체 <뉴스앤조이>에 따르면, LA온누리교회 담임 유진소 목사는 국민장 기간인 지난달 27일 교회 홈페이지에 올린 <정말 한국을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 "오죽하면 자살을 했겠는가 생각을 하면서도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그렇게 자신의 내면과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극단적인 행동을 했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우리가 모르는 정말 엄청난 비리가 있어서 그것이 곧 터져 나올까봐 그런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만일 그렇다면 그것도 문제이고, 그렇지 않고 현재의 상황 때문이었다면 그 무책임한 감상 때문에 그것도 역시 문제일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마음 그 자체였다"며 노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유 목사는 이어 "더 충격적인 것은 그 죽음에 대한 한국의 언론들이나 네티즌들, 그리고 국민들의 반응"이라며 범국민적 추모열기를 지적한 뒤, "그분의 행위는 절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영웅적인 것이 될 수 없다. 그것은 어떻게 해도 부끄러움이고 안타까움"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같은 주장을 펴는 이유로 "인격이라는 것을 책임감과 포용력이라고 한다면, 그래서 인격의 아주 중요한 부분이 인내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라고 한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행동은 그 어느 것에도 함량이 미달되는 미성숙한 행동이었기 때문"이라며 "게다가 한국 사회 전체에 너무나 나쁜 영향을 남긴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자살은 어떤 경우에도 미화될 수도 없고, 권장될 수도 없는 안타까운 일일 뿐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말 한국 사회는 너무 심각하게 나뉘어져있고 쏠려 있고 병들어 있다. 물론 조용하게 지켜보는 다수가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나타나는 현상은 너무 심각하다"며 "이렇게 글을 쓰고 나면 저에 대하여도 혹시 언어 테러에 해당하는 그런 댓글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냥 이 상황에서 혼자말로, 혹은 개인적으로 잡담하듯이 말하고 마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것 같아서 이 글을 쓴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 목사는 지난해 촛불시위때도 교회 홈피에 올린 <광우병, 촛불시위 이야기로 찢어진 조국의 안타까운 모습>이란 글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설득을 하든, 여론을 조작하든, 극단적인 충격요법 쓰든, 대통령은 국민들을 자신이 맞는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한다"며 밀어붙이기를 주문한 뒤, 한국의 국민들을 "그야말로 감정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 같다…교육 수준이 높고, 경제적인 수준이 높은 나라의 사람이면서 내면적인 수준은 유아적"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다음은 유 목사의 글 전문.
정말 한국을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을 했습니다. 퇴근하는 길에 라디오 뉴스를 들으면서 정말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처음에는 자살인지 사고사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하다가 이내 자살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저의 충격은 또 다른 방향으로 커져 갔습니다.
오죽하면 자살을 했겠는가 생각을 하면서도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그렇게 자신의 내면과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극단적인 행동을 했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혹시 우리가 모르는 정말 엄청난 비리가 있어서 그것이 곧 터져 나올까봐 그런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만일 그렇다면 그것도 문제이고, 그렇지 않고 현재의 상황 때문이었다면 그 무책임한 감상 때문에 그것도 역시 문제일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마음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그 죽음에 대한 한국의 언론들이나 네티즌들, 그리고 국민들의 반응입니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 그의 죽음에 대하여 좀 더 슬퍼하고 안타까워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그러나 그분의 행위는 절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 영웅적인 것이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어떻게 해도 부끄러움이고 안타까움입니다.
인격이라는 것을 책임감과 포용력이라고 한다면, 그래서 인격의 아주 중요한 부분이 인내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라고 한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행동은 그 어느 것에도 함량이 미달되는 미성숙한 행동이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한국 사회 전체에 너무나 나쁜 영향을 남긴 것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살은 어떤 경우에도 미화될 수도 없고, 권장될 수도 없는 안타까운 일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한국을 위한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아무리 미국에 와서 이민 목회를 해도 한국 사람은 한국 사람인지라 미국보다는 한국에 더 관심이 많은 저는 늘 한국을 위해 먼저 기도해왔지만, 이번에는 정말 여러 가지 복잡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말 한국 사회는 너무 심각하게 나뉘어져있고 쏠려 있고 병들어 있습니다. 물론 조용하게 지켜보는 다수가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나타나는 현상은 너무 심각합니다.
이렇게 글을 쓰고 나면 저에 대하여도 혹시 언어 테러에 해당하는 그런 댓글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냥 이 상황에서 혼자말로, 혹은 개인적으로 잡담하듯이 말하고 마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것 같아서 이 글을 씁니다.
정말 한국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신앙인이라면 꼭 한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해주십시오. 정말 건강한 생명력이 흘러넘치는 사회가 되고 성숙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더 많은 그런 사회가 되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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