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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구치소 동기' 이해찬 회고

골프 파문에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자평

이해찬 전 총리의 총리직 사퇴에 결정적 역할을 한 정동영 열린우리당 당의장이 이 전 총리 낙마에 대한 소회를 자세히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 의장은 16일 정책의원총회에서 "며칠 사이 가수 김민기씨의 '친구'라는 노래의 가삿말이 귓전을 맴돌았다"며 "74년 봄 서대문 구치소로 옮기기 전 동대문 구치소에서 같이 지냈는데 이 전 총리는 동료 중 가장 당당하고 흔들림 없었던 친구였고 어떤 친구보다 날카로운 비판의식과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정의감이 그 친구의 뿌리였다"고 친구로서의 이 전 총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정 의장은 이어 "작은 부주의로 총리에서 물러나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열흘 넘는 기간 동안 여러 의원들이 흐트러짐 없이 총리 문제에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도 총리에 대한 애정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한길 원내대표 또한 "당의장도 말했지만 지난 열흘 간 당 지도부와 함께 고민을 공유하며 한 모습을 보여준 의원들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오늘 오후부터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아는데 우리 의원들이 고민하면서도 성숙된 여당의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높은 평가를 해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총리의 골프 파문에 대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대응방식이 제대로 된 것이었다는 자체 평가인 것이다.

야4당이 결의한 최연희 의원의 사퇴촉구 결의안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김 원내대표는 "야4당이 최 의원의 사퇴촉구 결의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하는데 이는 대단히 혼돈을 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며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성추행의 가해자가 열린우리당 의원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게 보였다"고 말을 꺼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최 의원에게 모든 것을 씌우고 끝내려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했다"며 "하지만 한나라당은 제소자 성추행 사건으로 천정배 장관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술자리를 주최한 박근혜 대표, 그리고 가해자는 사무총장이라는 직책을 갖고 있었는데 우리가 그들에 무엇을 요구할 지 생각해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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