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MB, 5대0으로 졌는데 뭐가 성공?"
"나부터 시작해 모두가 내년 지방선거를 걱정"
3일 <중앙선데이>에 따르면, 김문수 지사는 지난 1일 동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이 5-0으로 참패한 4.29 재보선 결과와 관련, "심각하다. 빨간 신호가 탁 켜진 거다"라며 "제일 잘못된 곳이 경주 아니냐? 경주는 뭐 질 수 없는 건데 진 거다. 솔직히 말해 우리끼리 싸우다가 져 버린 거다. 되는 쪽을 공천해야 하는데”라고 질타했다.
그는 친박 정수성 후보를 공천 배제한 것에 대해 "될 사람을 해야지, 그럼. 그건 공천의 원칙 아니냐. (정수성 후보가) 다른 당도 아니고 한나라당인데 안 줄 이유가 없지”라며, “(정후보가) 공천 신청을 안 하고 싶어 안 한 게 아니다. 해서 안 되면 출마를 못하니까 안 했겠지. 당내 소통이 안 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준 사례 아니겠냐"라며 거듭 한나라당을 질타했다.
그는 "정수성이라는 사람이 민주당도, 민노당도 아니잖나"라고 반문한 뒤, "친박이라는 그 이름 때문에 대화와 소통조차 안 되고 있다. 이거 심각한 문제다. 이혼은 안 했지만 한집에서 별거해 있는 그런 상태다. 한 지붕 딴 방? 뭐 이렇게 불러야 되나, 허허허. 서로 딴 방향을 쳐다보며 잘해 봐~ 잘해 봐~ 하는 거다. (고개를 저으며) 그건 안 되지. 이혼해서도 안 되지만 딴 방 살림도 안 되지”라며 거듭 힐난했다.
그는 이 대통령을 향해서도 "자기 집도 화합 못 하는 사람이 세상을 화합한다? 허허. 그러니까 우리가 할 말이 없지”라며 “대통령부터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본다. 당 문제가 아니다. 진짜 대화합을 위해선 본격적인 화합정치를 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더 나아가 “5대0으로 졌는데 뭐가 성공했냐?"라고 반문한 뒤, "경제적으로만 성공하는 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최고로 성공하셔야지. 현재만 성공하는 게 아니라 역사적으로 성공하셔야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당장 내년 지방선거가 큰 문제"라며 "나부터 시작해 시장·군수들 모두 내년을 걱정한다. 대통령께서 선거 치를 때마다 국민이 주는 보약을 잡수시고 또 기운을 내야 되는데 지금처럼 선거 때마다 힘이 다 빠져 버리면 그게 통치가 되겠나? 지금도 쓰디쓴 뒷맛이지만 보약을 쭉 드셨다고 생각하고 근본적으로 새로 구상해 보면 된다”며 이 대통령의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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