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김 추기경 뜻 받들어 서로 사랑하자"
추도사 통해 "존경하고 사랑하고 영원히 잊지 않겠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명동성당에서 열린 김 추기경 영결식에서 한승수 국무총리가 대독한 추도사를 통해 이같이 말한 후 "추기경님은 우리 곁을 떠나지만 우리 마음 속에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님,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추기경님께서는 카톨릭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지도자로서 항상 병든 자, 가난한 자, 약한 자와 함께 하셨다"며 "산업화 시대에는 소외된 노동자들 편에서, 때로는 불의와 부정에 맞서 정의를 말씀하시고 행동하셨고, 민주화 시대에는 민주화를 열망하는 국민의 편에서 권위주의에 맞서 정권의 압박을 맨 앞에서 온 몸으로 막아내셨다. 네편 아니면 내편이라는 이분법이 팽배한 요즘에는 타인을 존중하고 마음을 열고 대화할 것을 가르치셨고, 그러면서도 원칙을 잃지 않으셨다"고 고인을 기렸다.
그는 이어 "권력이 오만해지거나 부패할 때에는 준엄히 꾸짖으셨고, 시류에 휩쓸려 흔들릴 때는 가야할 바른 길을 일러주셨다"며 "힘없는 자에게는 한없이 인자하셨고, 가진 자와 오만 앞에서는 추상과 같으셨다. 추기경님 스스로도 '다시 살아보라고 해도 더 잘 할 자신이 없다'고 하실 만큼 진실로 전력을 다해 살아오셨다"고 고인의 삶을 기렸다.
그는 "우리는 지금 추기경님의 선종을 슬퍼할 수만 없다"며 "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종으로 삼으신 것이 하느님의 뜻이셨다면, 님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는 것도 뜻이 있기 때문이라 믿는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소중한 분을 데려가시면서 우리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변화할 기회를 주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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