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총재, 결국 'YS 입' 박종웅 되나
유영구 이사장 사퇴, 허구연 "하이에나처럼 싹쓸이하려 해"
이에 대해 일부 야구인들이 정부여당을 '하이에나'에 비유하며 강력 반발하는 등 '낙하산 인사' 파문이 프로야구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유영구 6일만에 백기항복, 박종웅 유력시
유영구 이사장의 측근은 22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유 이사장께서 프로야구는 정부와 관계도 중요한데 마찰까지 빚으며 할 필요가 있겠느냐. 사장단이 더 좋은 분을 뽑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유 이사장의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16일 신상우 KBO총재 사퇴직후 긴급 소집된 프로야구구단 회의에서 '정치인 낙하산' 투입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후임 총재로 전격 추대됐던 유영구 이사장이 6일만에 정부여당 압력에 백기항복한 모양새다. 당초 KBO구단들은 오는 23일 열릴 예정인 이사회에서 유 이사장을 차기 총재로 정식 추인할 예정이었다.
유 이사장 선임후 문화체육관광부는 하일성 KBS사무총장을 만나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강력반발했고, 여권 고위 관계자도 "KBO총재는 문화부 소관"이라며 김영삼 전대통령 측근인 박종웅 전의원을 노골적으로 추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허구연 "탐욕스런 하이에나처럼 싹쓸이하려 해"
정부여당의 정치인 낙하산 투입 움직임에 대한 프로야구 구단들의 반응은 아직 조심스러우나, 프로야구인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허구연 MBC 야구해설위원은 22일자 <동아일보>에 기고한 칼럼에서 "구단들이 추천한 새 총재 후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가 절차상의 문제 등을 두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와 야구팬들과 야구인들을 불쾌하게 만들고 있다"며 " KBO 정관 어디에도 이사회 소집여부, 추천인사에 대한 사전교감 조항은 없다"며 정부여당 개입이 월권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계속 강조해온 체육계 문제는 체육계 스스로, 체육인이 중심이 되어 해결해야 한다는 인사정책과는 상반되는 것이어서 그런 반응은 의아스럽기만 하다"며 "감독의 작전지시를 따르지 않았거나, 사인을 제대로 못 본 선수의 실수같은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일은 원칙 속에 우선 순리대로 풀어나가야 한다"며 정치인 낙하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체육계도 탐욕을 앞세운 무리들이 하이에나처럼 싹쓸이 하려는 시도를 이제 체육계 스스로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면서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을 하이에나에 비유한 뒤, "시대의 변화에 가장 적응하지 못하는 분야로 체육계가 분류되어서는 안 된다"며 체육계의 강력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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