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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피의 일요일', 사실상 내전 돌입

미국 내에서도 미군 조기 철군 요구 잇따라

이라트 종교 계파간 분쟁이 내전으로 치닷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12일 일요일(현지시간) 바그다드에서 다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하면서 사실상의 내전 국면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미국내에서는 이라크 사태가 내전으로 비화되기 이전에 조기 철군을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급속히 힘을 얻고 있다.

피로 얼룩진 바그다드의 일요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12일 (현지시간) 다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번 폭발은 시아파 거주 빈민가에서 발생했으며 최소 39명의 사망하고 1백 명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현지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번 폭발로 많은 상점들이 완전히 부셔졌으며, 사고현장 부근에서 추가로 2대의 차량에 실려 있던 폭탄을 제거됐다.

이번 폭발사고는 이라크 지도자들이 의회를 당초 발표했던 것보다 사흘 빨리 소집하겠다는 발표를 한 직후에 발생했다. 이 같은 일정변화는 이라크 통일정부 구성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미국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 개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지난 2월 22일 사마라 지역에 위치한 시아파 성당에 대한 폭탄 공격이 시작된 후 수니파에 대한 보복 공격이 잇따라 이라크를 내전 직전 상황으로 몰고 왔다. 이 같은 계파 간 폭탄테러는 이미 수차례 경고됐었다. 지난 3월 4일 미군 중앙지휘소 존 아비세드(John Abizaid) 장군은 수니파와 시아파 계파 간 내분을 조장하기 위한 테러를 경고하면서 "보안이 허술한 곳을 찾아 공격이 이뤄 질수 있다. 더 많은 계파 간 폭력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었다.

이번 자살폭탄 공격 이외에도 12일 바그다드에서는 다수의 폭발사건이 발생해 인명 피해가 이어졌다. 바그다드 수니파 지역에서 도로에 폭발물이 터져 6명 사망, 12명 부상했다. 또 바그다드 시내에서 차량 총격으로 시민 3명이 사망했으며 주택가에 로켓 포탄이 떨어져 1명 사망, 2명이 부상했다. 바그다드 남쪽 32km지점에서 출근하던 경찰관리가 총격으로 숨졌다. 한편 아프카니스탄에서도 도로에서 폭발물이 터져 미군 4명이 사망했다고 미군은 밝혔다.

미국내 조기 철군 여론 확산

이라크 상황이 내전양상으로 변함에 따라 미국 내에서도 조기 철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민주당 상원의원인 바랙 오바마(Barack Obama)는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라크의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기 전에 철군을 시작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아파와 수니파가 서로 사원에 폭탄 테러를 가함으로서 내전직전 상황까지 가고 있다"며 "군사적인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의원은 "만약 이라크가 내전 상태로 돌입한다면 누가 아군이고 적군인지 판단 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군이 중간에 껴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올해가 미군 철군의 첫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내 여론도 70%의 국민이 이라크사태가 내전으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며, 미군의 조기철수를 요구하고 있어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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