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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사일 발사후 북한 물자공급 중단說

"압록강 다리의 중국측 트럭행렬 사라져", 철강-화학물자 중단설

북한의 미사일 발사후 중국이 북한으로의 물자 공급을 일부 중단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이같은 보도는 북한의 대포동 2호 추가 발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이 크게 반발하고, 미국이 중국에 대해 원유 공급 중단 등 강력히 대북 제재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중조선린대교의 북송 트럭행렬 사라져"

일본의 <요미우리(讀賣)신문>은 8일 북한과의 국경지역에 인접한 중국 단둥(丹東)발 기사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중국-북한 국경에 위치한 랴오닝(遼寧)성 단둥시에도 파문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과 북한을 잇는 화물 수송로 중 하나인 압록강에 걸쳐 있는 '중조(中朝)선린대교'의 입구는 평상시에는 다리를 건너려는 트럭들이 줄지어 서 있었으나 7일에는 트럭 행렬이 사라졌다.

단둥시의 한 민간무역업자는 "미사일 발사후 북한으로 향하던 '국가 차원의 무역품' 수송은 뚜렷하게 줄어들었다"고 말해, 중국당국이 사실상 수송 규제를 시작한 것을 인정했다. '국가 차원의 무역품'이란 철강과 화학약품 등을 가리킨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중국은 북한이 설득을 무시하고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갖고 있어 '압력책'으로서 일부 화물의 수송을 동결하기 시작한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압록강에 걸쳐있는 '중조선린대교'. 북한의 미사일 발사후 중국의 화물운송 트럭 행렬이 사라졌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연합뉴스


중국의 기본 대북전술 '조용한 압박' 가동됐나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의 신의주와 마주보고 있는 단둥시는 현재 중-북 무역량의 70%를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북-중 무역의 핵심 교두보다. 따라서 평소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중소선린대교'는 북한으로 향하는 중국측 화물 트럭들로 장사진을 이뤄왔다.

따라서 중소선린대교의 트럭 행렬이 사라졌다는 보도는 중국이 일부 물자 공급을 중단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되며, 외교가 일각에서는 "대포동 2호의 추가 발사를 막기 위해 중국이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외교전문가들은 중국의 대북전술을 '조용한 압박'에 비유한다.

중국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등 공개적인 대북제재에는 강력 반대하고 있다. 그럴 경우 북한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는 동시에, 북한정권이 붕괴될 경우 북한과 순망치한의 관계에 있는 중국이 체제불안 위기에 노출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그러나 경제적 이유로 미국과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해, 과거 북핵 위기에 극한위기에 도달했을 때에는 미국 요구를 수용해 조용히 북한으로 향하는 8개의 송유관 가운데 몇 개를 닫는 등 북한에 대해 소리소문없이 '압박'을 가해온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조치도 미국을 크게 자극할 수 있는 대포동 2호 추가발사 등을 막기 위한 '조용한 압박' 전술의 가동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대포동 2호 추가발사설에 예민하게 반응하던 미국 국방부의 한 당국자는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장거리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를 현시점에서는 발사대에 설치하지 않았다"고 밝혀, 빠른 시일내 대포동 2호가 발사될 가능성이 없음을 밝혀 주목된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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