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로저 페더러, '머레이 돌풍' 잠재우고 US오픈 5연패

라파엘 나달 꺾고 결승 오른 머레이에 70분만에 3-0 완승

로저 페더러(세계 1위.스위스)가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하며 대회 5연패를 달성하는 위업을 이뤄냈다.

페더러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아서애쉬 코트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앤디 머레이(세계 6위.영국)에게 단 70분만에 세트스코어 3-0(6-2 7-5 6-2)으로 승리, 우승을 확정지으며 우승 상금 150만달러(우리돈 약 16억 3천만원)를 획득했다.

앞선 호주오픈에서 4강탈락,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세계 1위. 스페인)에게 거푸 무릎을 끓어 '메이저 무관(無冠)'의 위기에 처했던 페더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황제'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페더러는 이날 1세트에서 머레이의 서비스게임을 두 차례 브레이크 하면서 6-2로 가볍게 따냈으나 2세트 들어서는 페이스를 찾은 머레이에게 다소 고전, 게임스코어 5-5 까지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세트 막판 머레이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 7-5로 2세트를 차지하며 사실상 승세를 굳혔다. 이후 마지막 3세트에서 페더러는 앞선 2세트에서 접전끝에 패하며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진 머레이를 맹렬히 몰아붙여 결국 게임스코어 6-2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페더러는 이날 강력한 서브에 이은 공격적인 네트 대쉬로 44차례나 네트플레이 시도에서 31차례 포인트를 따내는데 성공, 상대적으로 실책이 많은 경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낚을 수 있었다.

페더러는 이로써 1920년부터 1925년까지 이 대회 6연패를 달성한 윌리엄 틸덴(미국) 이후 두 번째로 US오픈 남자단식 5연패를 달성했으며, 개인 통산 13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룸으로써 피트 샘프라스가 보유중인 역대 최다 메이저 대회 우승기록(14회)에 1승차로 바짝 다가섰다.

반면 앞선 준결승에서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을 꺾고 1997년 그렉 루세드스키가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영국선수로는 11년 만에 결승에 올라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72년 만에 영국 출신 US오픈 챔피언에 도전했던 머레이는 페더러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페이스를 잃으며 대회 준우승으로 돌풍의 행진을 마감했다.
임재훈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