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의 주최사인 FEG의 다니가와 사다하루 대표가 오는 27일 서울에서 열리는 'K-1 월드그랑프리 2008 FINAL 16' 대회에서 최홍만과 맞붙게 된 현 헤비급 챔피언 바다 하리(모로코)에 대해 "외외로 맷집이 약하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다니가와 대표는 최근 K-1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홍만-바다 하리 카드'의 성사와 관련, "이 매치업을 전할 때 최홍만은 아무 말이 없었지만 바다 하리의 경우 '고액 보험을 들어두라'고 충고하더라"며 "바다 하리는 의외로 맷집이 약한 면이 있어 최홍만이 이길 지도 모르겠다"고 전망했다.
바다 하리는 작년 K-1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을 따낸 강자로서 킥과 펀치, 스피드 모든 면에서 어네스트 후스트, 레미 본야스키, 피터 아츠(이상 네덜란드), 제롬 르 밴너(프랑스) 등 쟁쟁한 선배 킥복서들과 비견될 만한 뛰어난 기량을 지닌 선수로 인정받고 있는 실력파. 그러나 종종 상대 펀치에 쓰러지는 모습을 보여, 맷집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바다 하리가 작년 8월 루슬란 카라예프(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카라예프에 연속 펀치를 허용하며 다운됐었고, 지난달 'K-1 월드그랑프리 하와이대회'에서 드마조프 오스토지치(크로아티아)를 경기시작 19초만에 KO로 물리치는 과정에서도 오스토치치로부터 펀치를 맞고 휘청거리기도 했다.
반면 최홍만의 경우 마이티 모(미국)에게 오른쪽 훅을 허용해 KO패한 경험이 있으나 그동안 거쳐왔던 밥 샙(미국), 본야스키, 벤너 등 강타자들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결코 맷집이 약하지 않음을 입증해왔다.
따라서 최홍만이 실전에서 바다 하리의 초반 킥-펀치 러시에 적절히 대처하면서 특유의 스트레이트급 잽을 바다 하리의 안면에 꽂아 넣을 수 있다면 최홍만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며, 다니가와 대표도 이같은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다니가와 대표는 최홍만의 건강상태와 관련, "현재 최홍만은 수술을 받은 탓에 한국서 의사에게 경과를 검진받으면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면서 "K-1 공식 닥터도 확인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어 이번 대회 출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27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K-1 월드그랑프리 2008 FINAL 16' 대회에서 현 헤비급 챔피언 바다 하리(모로코)와 일전을 앞두고 있는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