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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남자대표팀, '난적' 스페인 이길 열쇠는 체력

조 1위로 8강행, 역대 전적 8전8패 스페인과 격돌

조별리그에서 조 1위로 8강행을 확정지은 한국 남자핸드볼 팀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난적' 스페인과 8강전(한국시간 20일 밤 9시15분)에서 맞붙게 됐다.

남자 대표팀은 지난 18일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B조예선 최종전에서 러시아에 7점 차로 져, 예선전적 3승2패로 승점 6이 돼 덴마크(2승2무1패), 아이슬란드(2승2무1패)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 원칙에 따라 한국이 조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이날 한국을 이긴 러시아(2승1무2패 승점 5)는 4위로 8강행에 턱걸이했고,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팀이자 한국과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 4골차 승리를 거둔 독일은 8강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로써 한국이 B조 1위로 8강행을 확정지음에 따라 한국은 A조 4위팀과 8강전을 벌이게 돼, 4강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8강전에서 만나게 된 상대가 하필이면 스페인이다.

물론 A조에서 8강에 오른 4팀은 스페인을 포함해 프랑스, 폴란드, 크로아티아까지 호락호락한 팀은 단 한 팀도 없지만 스페인은 한국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역대 전적 8전 8패로 단 한 차례로 이겨본 적이 없는 난적.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스페인의 객관적인 전력을 떠나 상대성이 존재하는 스포츠의 특성을 감안할 때 한국으로서는 까다롭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상대임에 틀림없다.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스페인과 처음 맞붙어 25-31로 졌고,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도 20-23으로 패했다. 한국은 최근에 벌어진 2004 아테네올림픽 7-8위 결정전에서도 스페인에 24-31로 완패를 당한 바 있다.

스페인 선수들은 전형적인 유럽형 신체조건을 가졌음에도 뛰어난 개인기를 지니고 있는 게 강점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리그가 운영되고 있는 스페인인 만큼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많은 경기경험을 통해 무르익어 있어 힘과 높이에 의존한 다른 유럽팀들에 비해 한국을 상대하는데 있어 플러스 알파가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스페인의 아킬레스건은 체력. 5월말까지 리그일정을 소화하고 대표팀에 합류한 탓에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맹점을 드러내고 있다.

때문에 한국 대표팀도 악착같은 수비로 경기 전반부에 실점을 최소화하고 경기 후반부에 스페인 선수들의 체력이 저하된 틈을 이용해, 승부를 건다는 '막판 승부수' 전략을 세우고 있다.

김태훈 감독은 "그동안 8번 만나 모두 졌지만 영원한 패자는 없다. 충분히 해 볼 만한 상대"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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