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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中, 빈 관중석 '짝퉁 관중'으로 채워

암표상 합법화 논란 일자 2백여명 적발후 '솜방방이 처벌'

2008 베이징 올림픽을 둘러싼 '짝퉁 논란'이 끊이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경기장의 빈 자리를 '짝퉁 관중'이 채우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영국의 <타임즈>는 지난 12일 "경기 도중 눈에 띄는 빈자리를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동원한 응원단이 메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즈>에 따르면, 베이징올림픽위원회가 동원한 이 응원단은 자원봉사자들로서 노란 티셔츠와 큰 응원봉을 들고 있으며, 차량으로 빈 경기장을 다니며 경기장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일단 빈 좌석에서 응원을 펼치다 해당 좌석의 관람티켓을 소지한 '진짜 관중'이 오면 자리를 비켜주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이들에 이와 관련, “관중이 비인기 종목의 예선경기에는 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실제로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짝퉁 관중'까지 동원하게 된 근본적인 배경은 암표상 때문에 빈자리가 속출, IOC의 강한 항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암표상들은 외국인들을 상대로 10배 이상의 높은 가격을 요구, 주요 경기장마다 관람석이 텅텅 비는 사태가 발생해왔다.

베이징시 공안국 대변인은 지난 3월 "암표상이 적발될 경우 법에 따라 처벌할 것이며 공공질서 중대 위반자는 노동수용소에 수감할 것"이라며 엄벌을 공언한바 있으나 현재 상황은 그런 발표가 있었는지 조차 의구심이 들 정도로 암표상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암표상들에 대한 원성이 높아지자 중국 당국은 부랴부랴 2백여명의 암표상들을 적발했으나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약간의 벌금을 부과받는 수준의 '솜방방이 처벌'을 받는 데 그쳤고, 그나마 일부는 훈방조치됐다.

중국이 앞선 개막식에서의 립싱크 사건과 짝퉁 소수민족 어린이 동원, 그리고 불꽃놀이 화면 조작 등으로 '짝퉁 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는 '암표 올림픽'이라는 또 다른 불명예를 안게 된 모양새다.
임재훈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 2
    ㅋㅋㅋ

    쇼를 하네
    좀있으면 콩가루 집안 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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