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베이징서'철창없는 감옥' 생활
대한체육회, 조기 귀국 불허. 귀국후 '도보 퍼레이드' 계획
18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박태환은 19일 수영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대한체육회는 17일 “폐회식까지 보고 25일 돌아가라”는 최종 통보를 했다. 이로써 15일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을 끝으로 자신의 경기를 모두 마친 박태환은 경기 후 열흘 동안 베이징에 머물게 됐다. 최근 코감기에 걸려 몸 상태도 좋지 않다. 응원차 왔던 가족들도 한국으로 떠났고 동료들마저 떠나고 나면 감독과 단 둘이 베이징에 남게 되는 것이다.
박태환의 숙소에는 TV도 없다. 행여 사고나 날까봐 외출까지 금지돼 하루 종일 선수촌에서만 머물고 있다.
노민상 감독은 “태환이가 3일 베이징에 와서 현재 심적,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 상황이다. 하루빨리 돌아가 휴식을 취해야 하는 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남은 기간 박태환은 다른 경기 응원을 가거나 올림픽 행사에 초청된다”며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나 이전 올림픽에서도 메달리스트들이 폐회식까지 남은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18일 <조선닷컴>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박태환을 비롯해 베이징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전원이 참석하는 대형 ‘도보 퍼레이드’ 행사를 준비 중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18일 <조선닷컴>과 통화에서 “2008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던 대한민국 선수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귀국일인 25일에 맞춰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선수단 270~280명 전원이 참석하는 대형 도보 퍼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세종홀과 서울광장 예약은 끝난 상태이며, 세부적인 일정은 각 관련 단체들과 최종 협의해 19일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국수영 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 등 메달리스트를 비롯, 이미 경기 일정이 모두 끝난 선수들도 입국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그 동안 올림픽 선수단 해단식을 귀국 직후 공항에서 가져왔으며 종목 차원에서 카 퍼레이드를 한 적은 있지만 도로 퍼레이드는 대한민국이 올림픽에 참가한 이후 처음이라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카 퍼레이드를 생각하기도 했으나, 메달리스트만 따로 카 퍼레이드를 할 수도 없고, 선수단 전원이 하기에는 인원이 너무 많아 도보 퍼레이드로 일정을 바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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