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개막식을 치룬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의 온도는 섭씨 32도, 습도는 88%. 전세계를 열광케 한 개막식이었지만 이 가운데 많은 이들이 병원신세를 져야 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중국 ‘국가체육장’ 의료팀 펑밍창(彭明强) 부장은 개막식 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기온과 습도가 높았고 개막식 시간도 길어 570여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며 “환자 중 20명은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환자 중에는 일부 관객 외에 출연자, 자원봉사자 및 스탭도 포함되어 있었으며, 중증 환자 20여명이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사망자 없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당국은 이번 개막식을 위해 400여 명의 의료진을 준비했지만, 개막식 당일에는 보안을 이유로 관객들의 음료수, 가방 등 물품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했다. 그 결과 일부 관객 및 출연진들이 찜통 더위를 견디지 못해 쓰러지고 만 것.

또한 각 세계 선수단 입장을 환영하는 춤을 반복해서 추던 치어리더가 쓰러져 의료진에 의해 후송되는 현장이 촬영된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와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