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전문가들, 세계경제 전망 엇갈려
시에 “자산시장 침체후 경기후퇴” vs 시바 “미국경제 연착륙”
아시아를 대표하는 두 이코노미스트의 세계 및 한국경제에 대한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아시아경제 최고 거시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모간 스탠리의 앤디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세계 자산시장의 침체를 예측한 반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작년 아시아 최고의 증권사 수석 전략가로 선정됐던 UBS의 삭티 시바는 미국경제의 연착륙을 전망하는 등 상반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들 두 전문가들은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이같이 엇갈린 전망을 내놓은 반면 한국경제는 당초 우려가 높았지만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의 외부변수를 잘 이겨내고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비슷한 진단을 내놓았다.
앤디 시에 “인플레이션.금리 인상으로 세계경제 자산침체 현상 겪을 것”
앤디 시에 모간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30일 내놓은 모간 스탠리 보고서에서 “근래 호황에 이어 최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지구촌 전반에 걸친 자산 참체 현상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의 자산 붐은 특히 지속돼온 세계적인 저금리로 인해 촉발됐다”면서 “그러나 최근 그같은 자산붐은 거품으로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계경제는 점증하는 인플레이션 및 점차 줄어드는 수요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며 모든 자산들이 가치감소 현상을 겪게될 것”이라며 “먼저 채권들이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며, 이어 자산과 증권 및 상품들이 뒤이어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세계 자산시장의 연착륙은 가능하지만 그러나 확실치는 않다”며 “세계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하는 두 나라인 중국과 미국에서 자산들이 동시에 나빠지게 되면 세계경제는 경기후퇴 현상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자산 붐은 대개 연착륙을 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그러나 중앙은행이 연착륙을 도와 이끌어낼 것이라는 시장의 신뢰가 아직은 있다”며 “지난 2년 동안 호주와 미국에서 나타날 것처럼 보이는 연착륙은 다른 시장에서도 마찬가지 유형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을 갖도록 투자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 차이는 이들 시장들이 튼튼한 세계경제 속에서 더욱 약해지고 있다는 점에 있다”며 “현재 세계경제가 정점에 도달했으며 중국과 미국의 자산시장이 악화되면 성장엔진으로서 세계경제를 거의 뒷받침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경제에 대해서는 "최근 발표된 거시경제 지표들은 한국 경제의 펀더맨털이 견조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 경제는 원화 강세와 고유가 등의 외부 변수를 잘 이겨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또 "파업과 소비심리 악화에도 불구하고 5월 산업생산은 예상을 뛰어넘었다"면서 "수출은 활기를 띄고 있으며, 내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해 한국경제가 기존 우려를 극복하고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삭티 시바 “미국 금리 5.5%까지만 올라갈 것”
반면 세계적 금융잡지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가 2005년 아시아 최고의 증권사 수석 전략가로 선정한 삭티 시바는 낙관적 전망을 제시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UBS 증권사가 개최한 '코리아 콘퍼런스(한국 투자 설명회)' 참석차 방한한 삭티 시바 수석전략가는 지난 25일 가진 간담회에서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세계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자신했다.
그는 "과거 경기 침체 때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이익률은 8% 아래로 떨어졌지만 지금은 12%에 달할 정도로 탄탄하다"며 “미국경제의 성장엔진인 기업 실적이 탄탄한 만큼 투자→고용 창출→소비 진작의 선순환이 이어져 미국 경제의 급속한 위축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계경제가 아직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미국경제의 경우 기존 성장 추세보다 다소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경기침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특히 실적 시즌에 돌입하면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좋다는 인식이 확인된다면 미국 경기 연착륙에 대한 '낙관론'이 재차 고개를 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세계 증시를 휘청거리게 한 미국의 금리 인상이 30일 5.25%까지 올랐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기관 및 세계 금융시장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앞으로 한번 더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연 5.5% 수준까지 오르면 멈출 것”이라며 “한국.인도 등 신흥시장의 주가를 확 끌어내린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도 '주가 급등에 따른 이익 환수' 차원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멈춰야 외국인이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시바 전략가는 "외국인이 최근 3개월간 아시아 증시에서만 1백20억 달러 이상을 매도했지만 올 초까지 3백40억 달러어치를 사들인 것을 감안하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며 "앞으로 6~12개월의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아시아 증시는 요즘이야말로 매력적인 매수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주가이익비율(PER)이 20배가 넘었던 1987년이나 2000년 정보기술(IT) 버블 때와는 달리 최근 아시아 증시의 PER은 12.1배 수준으로 급락한 상태인데다 경기 침체 가능성도 크지 않다”며 “그 중에서도 한국은 아시아에서도 태국에 이어 둘째로 저평가된 시장인데다, 상반기 기업 실적 부진으로 최근 증시가 약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삼성전자 등의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서면 증시도 덩달아 살아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시아경제 최고 거시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모간 스탠리의 앤디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세계 자산시장의 침체를 예측한 반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작년 아시아 최고의 증권사 수석 전략가로 선정됐던 UBS의 삭티 시바는 미국경제의 연착륙을 전망하는 등 상반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들 두 전문가들은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이같이 엇갈린 전망을 내놓은 반면 한국경제는 당초 우려가 높았지만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의 외부변수를 잘 이겨내고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비슷한 진단을 내놓았다.
앤디 시에 “인플레이션.금리 인상으로 세계경제 자산침체 현상 겪을 것”
앤디 시에 모간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30일 내놓은 모간 스탠리 보고서에서 “근래 호황에 이어 최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지구촌 전반에 걸친 자산 참체 현상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의 자산 붐은 특히 지속돼온 세계적인 저금리로 인해 촉발됐다”면서 “그러나 최근 그같은 자산붐은 거품으로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계경제는 점증하는 인플레이션 및 점차 줄어드는 수요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며 모든 자산들이 가치감소 현상을 겪게될 것”이라며 “먼저 채권들이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며, 이어 자산과 증권 및 상품들이 뒤이어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세계 자산시장의 연착륙은 가능하지만 그러나 확실치는 않다”며 “세계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하는 두 나라인 중국과 미국에서 자산들이 동시에 나빠지게 되면 세계경제는 경기후퇴 현상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자산 붐은 대개 연착륙을 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그러나 중앙은행이 연착륙을 도와 이끌어낼 것이라는 시장의 신뢰가 아직은 있다”며 “지난 2년 동안 호주와 미국에서 나타날 것처럼 보이는 연착륙은 다른 시장에서도 마찬가지 유형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을 갖도록 투자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 차이는 이들 시장들이 튼튼한 세계경제 속에서 더욱 약해지고 있다는 점에 있다”며 “현재 세계경제가 정점에 도달했으며 중국과 미국의 자산시장이 악화되면 성장엔진으로서 세계경제를 거의 뒷받침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경제에 대해서는 "최근 발표된 거시경제 지표들은 한국 경제의 펀더맨털이 견조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 경제는 원화 강세와 고유가 등의 외부 변수를 잘 이겨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또 "파업과 소비심리 악화에도 불구하고 5월 산업생산은 예상을 뛰어넘었다"면서 "수출은 활기를 띄고 있으며, 내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해 한국경제가 기존 우려를 극복하고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삭티 시바 “미국 금리 5.5%까지만 올라갈 것”
반면 세계적 금융잡지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가 2005년 아시아 최고의 증권사 수석 전략가로 선정한 삭티 시바는 낙관적 전망을 제시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UBS 증권사가 개최한 '코리아 콘퍼런스(한국 투자 설명회)' 참석차 방한한 삭티 시바 수석전략가는 지난 25일 가진 간담회에서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세계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자신했다.
그는 "과거 경기 침체 때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이익률은 8% 아래로 떨어졌지만 지금은 12%에 달할 정도로 탄탄하다"며 “미국경제의 성장엔진인 기업 실적이 탄탄한 만큼 투자→고용 창출→소비 진작의 선순환이 이어져 미국 경제의 급속한 위축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계경제가 아직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미국경제의 경우 기존 성장 추세보다 다소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경기침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특히 실적 시즌에 돌입하면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좋다는 인식이 확인된다면 미국 경기 연착륙에 대한 '낙관론'이 재차 고개를 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세계 증시를 휘청거리게 한 미국의 금리 인상이 30일 5.25%까지 올랐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기관 및 세계 금융시장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앞으로 한번 더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연 5.5% 수준까지 오르면 멈출 것”이라며 “한국.인도 등 신흥시장의 주가를 확 끌어내린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도 '주가 급등에 따른 이익 환수' 차원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멈춰야 외국인이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시바 전략가는 "외국인이 최근 3개월간 아시아 증시에서만 1백20억 달러 이상을 매도했지만 올 초까지 3백40억 달러어치를 사들인 것을 감안하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며 "앞으로 6~12개월의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아시아 증시는 요즘이야말로 매력적인 매수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주가이익비율(PER)이 20배가 넘었던 1987년이나 2000년 정보기술(IT) 버블 때와는 달리 최근 아시아 증시의 PER은 12.1배 수준으로 급락한 상태인데다 경기 침체 가능성도 크지 않다”며 “그 중에서도 한국은 아시아에서도 태국에 이어 둘째로 저평가된 시장인데다, 상반기 기업 실적 부진으로 최근 증시가 약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삼성전자 등의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서면 증시도 덩달아 살아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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