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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이 일본은행총재, '외화예금 12만불 보유' 논란

"엔화가치 급변시 시장 개입하는 총재로서는 부적절"

무라카미(村上) 펀드에 대한 지분 보유 사실로 검찰수사와 함께 야당의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이번에는 12만 달러에 달하는 외화표시 정기예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무라카미펀드 지분 보유 파문 이어 구설수 확산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29일 공개된 후쿠이 도시히코 (福井俊彦) 일본은행(BOJ) 총재의 재산내역에서 지난 3월 31일 기준으로 후쿠이 총재는 총 1억8천6백60만엔의 정기예금과 보통예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천4백만엔(약 12만 달러)를 외화표시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쿠이 총재가 외화표시 정기예금 계좌를 개설한 시기와 계좌 보유기간은 밝혀지지 않았다.

일본은행이 지난 27일 공개한 금융자산 내역에는 정기예금과 당좌예금 항목이 밝혀지지 않았었다.

후쿠이 도시히코 (福井俊彦) 일본은행(BOJ) 총재 ⓒ 일본은행


이번 사안은 일본 중앙은행의 수장인 후쿠이 총재가 통화시장 움직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 등 야당 뿐 아니라 금융계에서도 후쿠이 총재의 퇴진이 불가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일본은행과 재무부는 엔화가 급격하게 변동할 경우 엔-매도 시장에 개입하기 때문에 후쿠이 총재가 보유한 외화 표시 정기예금은 중앙은행 총재로서는 걸맞지 않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다.

일본 중의원 재무 금융 위원회 관계자는 "후쿠이 총재의 달러 예금은 무라카미 펀드에 대한 투자 문제와 관련해 공개한 금융 자산 중 일부로, 본인이 직접 밝히지 않고 정치권의 요구에 따라 공개했다는 점에서 문제"라며 "여러가지 의혹이 여전히 사라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또 새로운 의혹이 더해졌다는 점에서 문제"라고 말하는 등 퇴진압력의 강도를 높이겠다고 시사, 향후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일본은행은 외화표시 예금 보유를 금지하는 명시적인 규정을 갖고 있지 않다. 일본은행은 내부규칙에서 "의혹이 발생할 수 있는 경우에는 자신의 현재 직책을 고려해야 하며, 개인적인 이익을 얻기 위한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주니치(中日)신문>은 이날 "일본은행 홍보담당자는 후쿠이 총재가 외화 예금을 보유하고 있던 점에 대해 '민간인 시절에 설정한 계약에 기초하고, 그대로 계속해 보유하고 있었으며, 직무와의 관계 측면에서는 아무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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