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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런던그랑프리 200m 우승

베이징 올림픽서 '스프린트 더블' 도전할까

'쟈메이카 특급' 우사인 볼트가 또다시 200m에서 우승하면서 그의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육상 '스프린트 더블'(100m-200m 동시 석권) 달성 여부에 세계 육상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볼트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런던 그랑프리 대회 200m에서 19초76으로 결승선을 통과, 월러스 스피어먼(미국.20초27)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볼트의 이번 기록은 1996년 마이클 존슨(미국)이 세운 세계기록(19초32)에는 못미치는 기록이지만 지난 14일 아테네 그랑프리 대회에서 자신이 기록한 200m 시즌 최고 기록(19초67)에 불과 0.09초 뒤진 올 시즌 2위의 기록으로서 올 시즌 네 번째 19초대 기록이기도 하다.

100m 세계기록(9초72) 보유자이기도 한 볼트는 이로써 다음달 있을 베이징 올림픽에서 육상 스프린터로서의 최고의 영예랄 수 있는 '스프린트 더블'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그러나 문제는 볼트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주종목이 아닌 100m에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가 100m 세계기록 보유자이기는 하나 올림픽에서 100m 우승을 확신할 만한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종전 100m 세계기록(9초74) 보유자로서 같은 자메이카 출신인 아사파 파웰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4우 어깨부상을 당해 잠시 트랙을 떠났다가 최근 복귀한 파웰은 지난 23일 스톡홀름 슈퍼그랑프리대회 100m에서 볼트를 제치고 우승 건재를 과시했다.

여기에다 2007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스프린트 더블'을 달성한바 있고, 최근 100m에서 비공인 세계기록(9초68)을 수립한 미국의 타이슨 게이도 볼트에게 재앙을 내릴 수 있는 요주의 인물.

따라서 볼트는 주종목인 200m에서의 확실한 금메달을 위해 100m를 포기할 지, 아니면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100ㅡ 에도 함께 출전, '스프린트 더블'에 과감하게 도전할 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볼트의 코치 글렌 밀스는 현재 볼트의 100m 출전이 200m 금메달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스프린트 더블'에 대한 욕심이 자칫 100m는 물론 주종목인 200m에서까지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현실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볼트는 런던 그랑프리 200m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100m, 200m) 둘 다 뛰고 싶고, 잘 할 수 있다"면서도 "베이징에서 어떻게 할지는 코치의 말을 들어 결정하겠다"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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